[르포] 일산 문촌마을, 리모델링 추진위 설립 앞두고 3억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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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1-01-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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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기 신도시 조성 속도 내면서 리모델링 사업도 탄력 붙을 듯

일산 문촌마을 17단지 전경[사진=아주경제 DB]


"요즘엔 임대차법으로 전세 일정이 꼬여 계약이 직전에 취소되거나 매물 자체를 구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요. 리모델링 추진을 감안해 10년 뒤를 보고 이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상황입니다."(주엽동 A공인중개사무소)

일산 문촌 4·16·17단지, 강선 14단지 등 지하철 3호선 주엽역~호수공원 인근 단지들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추진위 설립을 앞둔 단지들은 1년 사이 3억원가량 오르며 일산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리모델링은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기대감은 적지 않다. 3호선을 따라 생긴 아파트 단지들은 대부분 신도시 조성 시기에 생겨 건축연한이 30년 안팎에 달한다. 일단 사업만 추진되면 인근 아파트와 차별화가 가능한 셈이다.

주엽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문촌마을 실거래가가 급등했다고는 하지만 2007년 가격을 13년 만에 회복한 수준"이라며 "리모델링이 본격적으로 추진만 되면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2007년만 하더라도 7억원을 웃돌던 문촌마을 4단지 전용면적 101㎡는 2015년부터 4억중반~5억초반에 거래되더니 5년 넘게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2020년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문촌마을 17단지 전용면적 102㎡도 1년 만에 4억5000만원에서 7억5000만원으로 3억원 올랐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일산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는 데다가 신학기를 앞두고 전세난까지 겹쳐 매물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리모델링 이야기가 나오는 단지는 킨텍스 인근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일산 대표 단지들이어서 최근 웃돈을 주더라도 구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진=아주경제 DB]


특히 정부가 3기 신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면서 리모델링 사업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일산은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창릉보다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노후화가 심해 이탈 수요가 늘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체감하는 구도심과 신도심 및 신도시, 20년 이상된 구축 아파트와 신축 아파트 간의 주거환경 격차가 클수록 주택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크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GTX-A노선 창릉역 신설 계획을 확정하자 창릉역을 낀 덕양구 일대 아파트값이 치솟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산이 킨텍스를 중심으로 신축아파트가 들어서고 GTX-A노선이 지나간다고 하더라도 창릉 신도시와 비교하면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일산 구도심 주택단지 입장에서는 리모델링을 통한 개발 이슈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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