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FCA코리아① 제이크 아우만 사장, 중국·일본 거친 아시아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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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01-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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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존중과 포용 기반 둔 기업 문화 조성할 것"

“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한국 고객들은 아웃도어에서 지프를 어떻게 즐겨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한국에서 자동차는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개성을 보여주는 수단."

제이크 아우만 FCA코리아 사장은 취임 후 첫 언론인터뷰에서 한국 자동차 시장을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해 8월 FCA코리아 사장직에 오르게 된 그는 FCA 내 '아시아 전문가'라고 꼽힌다.

아우만 사장은 미국 일리노이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FCA 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경영뿐만 아니라 변화관리, 마케팅, 세일즈, 네트워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미국에서 활동한 뒤 2015년부터 FCA 아시아·태평양 세일즈 마케팅 총괄을 맡으며 아시아 시장을 담당했다.

한국, 일본 등 지역에서 7년 넘게 근무해왔다. 당시 한국팀과도 협력할 일이 많아 한국 시장에도 친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FCA코리아 사장에 오르기 전 2년은 중국에서 사장직을 역임했다. 전임이었던 파블로 로쏘 사장이 성희롱·폭행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하며 다소 갑작스럽게 한국 시장을 맡게 됐다.

FCA코리아는 자동차 브랜드 피아트,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크라이슬러, 지프와 자동차 부품 생산 및 자동화 시스템 구축 회사인 마그네티 마렐리, 코마우, 테크시드 등을 갖고 있는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 업체 FCA의 한국 지사다.

FCA코리아는 FCA가 거느리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 중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프 세 브랜드 차량을 수입해 딜러에 공급해오다, 로쏘 전 사장 지휘 아래 현재는 지프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의 결과로 지프는 2019년 한국 진출 27년 만에 최다 판매량인 1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지프 판매량은 지난해 로쏘 전 사장의 도덕성 논란으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6월 1384대를 기록했던 지프 판매량은, 로쏘 전 사장의 도덕성 논란 이후인 7월과 8월 각각 400대 선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아우어 사장은 지난해 8월 부임한 후 이러한 상황을 빠르게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임 후 첫 출시작이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반 픽업트럭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초도 물량 300대가 2주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이같은 성과로 지프 판매량은 9월 853대, 10월 이후 900대 선으로 다시 회복세에 돌아섰다.

그는 소비자들에게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지프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이 일환으로 국내 가수이자, 지프 자동차를 이용하고 있던 가수 비와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최근 비의 뮤직비디오에도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를 등장시켜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모습으로 노출하기도 했다.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사내 분위기 개선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우만 사장은 존중과 포용에 기반을 둔 기업 문화 조성을 취임 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그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FCA 코리아의 문화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누구나 지위고하에 불문하고 공평하게 동등한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것"이라며 "딜러와 고객, 직원 등 관계자 모두를 존중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외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로쏘 전 사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났던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이사직으로 임명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 당면한 과제와 전동화·디지털화로 대변되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한다. 이달 초에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이사진에도 합류하기도 했다.
 

제이크아우만 FCA코리아 사장. [사진=FCA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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