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선방’ 궐련형 전자담배, 새해 ‘마케팅 전쟁’ 불붙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재훈 기자
입력 2021-01-25 05: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액상형 전자담배 규제 강화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지난해 매출 선방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건강권 강화 기조에 따라 각종 규제가 쏟아지고 있지만 실용적이고, 사용하기 간편한 신상품 출시로 전년 대비 5% 이내 매출 신장이 전망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반면 업계는 올해 국회 등 정치권의 전자담배 규제 강화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연초부터 최대 80~90% 할인을 비롯한 사은품 강화, 중고기기 반납 할인 등의 다양한 고객 유입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24일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누적 판매량은 지난 2015년 담배가격 인상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이 기간 담배 판매량은 27억4850만갑으로 전년 동기(26억250만갑) 대비 5.6% 늘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지난해 3분기까지 2억8280만갑 판매됐는데, 업계는 4분기 판매까지 더하면 전체 담배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어 15%대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필립모리스 '아이코스3 듀오'. [사진=필립모리스 제공]


필립모리스는 올해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점유율 지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온라인 서비스 강화는 물론 남양주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아이코스스토어를 비롯한 전국 21개 오프라인 매장 마케팅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연초부터는 기존 아이코스 기기를 반납하면 최신 제품을 대폭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나아가 기기반납을 하지 않아도 '기기 등록' 하나만으로 신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해주는 프로그램을 다음 달 2일까지 실시한다.

기존 기기(아이코스 2.4P, 3. 3 멀티)를 반납하면 신제품인 ‘아이코스3 듀오’를 5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고, ‘아이코스3 듀오·멀티’ 기기의 2주간 체험 금액도 1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BAT코리아 '글로'. [사진=BAT코리아 제공]


BAT코리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온라인 마켓 공략에 정성을 쏟고 있다. G마켓, 11번가, 옥션, 쿠팡, 카카오톡스토어, 네이버스토어 등 12개 오픈마켓에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를 입점시킨 게 대표적 예다.

BAT코리아 역시 새해 최신 기기를 90% 할인해 판매하는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BAT코리아는 지난 11일부터 ‘글로 프로’를 90% 할인된 9900원에 판매해 3일 만에 예상 물량 전체를 판매했다.
 

KT&G ‘릴 솔리드 2.0’. [사진=KT&G 제공]


KT&G는 '릴'의 이미지 메이킹에 집중하면서 경품 행사를 벌였다.

KT&G는 새해부터 플래그십 스토어 ‘릴 미니멀리움’에서 럭키박스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럭키박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골프공, 핫팩, 릴 플러스 액세서리 등 경품이 랜덤으로 들어갔다. 

럭키박스 이벤트는 연초에 시작해 지난 17일 종료됐다.

지난해에는 '릴 하이브리드 2.0 골프 에디션' 출시를 기념해 골프 퍼터를 경품으로 등장시킨 바 있다. 당시 경품은 전자담배 기기 가격보다 5배나 비쌌다.

또한 KT&G 자사 온라인 홈페이지를 비롯해 온라인 채널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특별 할인을 진행하는데, ‘릴 미니(10만→3만원)’를 70%가량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물론 전자담배 판촉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견제도 상당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월 담배뿐만 아니라 담배 유사제품, 전자담배기기 등에 대한 판촉 행위 금지 내용이 담긴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

현재는 개정안이 국회에서 계류되고 있지만 국회 문턱을 넘을 경우 담배를 포함한 유사담배, 전자담배 기기의 판촉 경쟁에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악화로 작년 한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매출 신장을 거뒀지만 건강권 강화를 위한 정부와 정치권, 사회적 규제 강화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업체마다 매출 악화를 일으킬 다양한 리스크에 예의주시하면서도 점유율 상승을 위해 연초부터 판촉 강화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