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작년 국내 車생산 16년만에 최소…수출도 21.4%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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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1-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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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이 16년 만에 최소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작년 국내 자동차 생산은 전년보다 11.2% 감소한 350만6848대다. 이는 2004년(346만9464대) 이후 가장 적다. 올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실적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신차 출시 등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로 해외 자동차 시장이 거의 마비되면서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또 연초에는 중국산 부품 '와이어링 하니스'의 재고 부족으로 한때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하반기에는 일부 완성차업체 노조의 부분파업과 공장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 4.7% 증가한 161만1360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188만6831대로 전년보다 21.4% 감소하며 2003년(181만4938대) 이후 최소였다.

업체별로는 외국계 완성차업체 3사인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생산 감소가 두드러졌다. 한국GM은 35만4800대로 2004년(30만346대) 이후 16년만 최소였다. 전년(40만9830대)에 비해서는 13.4% 감소했다.

한국GM은 지난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의 부품 재고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겪었고, 코로나19로 미국 시장이 마비되면서 공장 가동을 축소했다. 또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총 15일간의 부분파업을 벌이며 총 2만5000여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차는 11만4630대로 2003년(8만906대) 이후 17년만 최소였다. 전년(16만4974대)에 비해서는 30.5% 감소했다. 지난해 닛산 로그 위탁 생산 종료와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전년보다 77.7% 감소한 탓이다. 내수 판매는 10.5% 성장했지만 10만대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이에 르노삼성차는 공장 가동 시간을 단축하며 생산량을 조절에 나서기도 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0만6836대를 생산하며 전년(13만2994대) 대비 19.7% 감소했다. 2010년(8만67대) 이후 10년만 최소였다.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감소해 국내와 해외 판매가 모두 줄었다. 코로나19로 유럽산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며 순환 휴업을 했고, 지난해 12월 기업 회생을 신청하면서 일부 부품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해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국내 판매 실적이 좋은 현대차와 기아는 그나마 나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161만8411대를 생산하며 9.4% 감소했고, 기아는 130만7254대로 9.9% 줄었다.

국내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2019년 10년 만에 400만대를 밑돈 후 2년 연속 300만대 선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GM은 여전히 부평2공장의 신차 물량 배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를 생산하고 있는 부평2공장의 생산 일정은 현재 내년 7월까지로 돼 있다.

르노삼성차는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을 소형 SUV XM3 수출로 대체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XM3 유럽 판매 계획이 다소 유동적이다 보니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생산량 감소는 고용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업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부품업체 위주로 47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차는 2019년 3월 이후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다음달 2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힌 상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전히 우리나라는 제조업 고용에서 자동차 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4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비정규직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고용 감소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6일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생산 라인이 순차적 휴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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