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출범하자마자...中, 美 시스코 아카시아 인수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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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1-2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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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만에 인수 승인..."美 바이든 행정부에 우호적 신호"

  • 과거 퀄컴 NXP 인수 무산, 페이스북 中자회사 설립도 퇴짜

[사진=중국 시장감독총국 홈페이지 캡처]

중국 정부가 미국 대형 통신장비 기업 시스코의 경쟁 업체 인수합병을 정식 승인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중국 반독점 당국의 인수합병 승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이 미국의 조 바이든 새 행정부에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펑파이신문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시장감독총국은 지난 19일 시스코와 광학 네트워크 장비 업체 아카시아의 인수 합병으로 관련 시장에서의 경쟁이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양사의 인수합병을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5년 동안 중국과 체결한 기존 계약을 이행하면서 공정성 있고 타당하며 무차별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약 2년 만에 승인된 것이다. 앞서 중국은 화웨이(華爲) 제재로 미·중 간 무역 전쟁이 본격화한 2019년 10월부터 이 거래를 승인할지 검토해왔다. 시스코가 아카시아를 인수한다면 관련 제품 가격이 오르거나 공급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안젤라 장 홍콩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중국의 반독점 당국은 인수합병을 보류하고, 거래 승인을 무역 및 대외 정책의 도구로 활용해왔다"면서 "중국이 마침내 이 거래를 승인함으로써 새 바이든 행정부에 우호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규제 당국이 승인했어도 국가시장감독관리 총국이 거부하면서 다국적기업의 인수안이 결국 무산된 경우가 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칩 제조업체인 퀄컴이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NXP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중국 당국이 승인하지 않아 결국 거래가 불발됐었고, 페이스북 역시 중국에서 자회사 설립을 허가받아 법인 등록까지 마쳤지만 며칠 만에 이를 취소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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