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바이든 허니문 끝?'...코로나19 추가 충격 현실 우려에 혼조세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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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1-2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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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스닥만 나흘 연속 상승세...다우·S&P500 소폭 하락

  • 민주·공화 중도파 반발에 '바이든표 부양책' 미궁 속

22일(현지시간) 전반적으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한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신임 행정부에 대한 기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지 하루 만에 시장이 코로나19 사태와 의회 분열 등의 현실 상황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79.03p(0.57%) 하락한 3만996.98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11.6p(0.3%) 내려간 3841.47에 폐장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2.15p(0.09%) 상승한 1만3543.06으로 장을 마감해, 4거래일째 오르며 연일 최고점을 경신했다.

이번 주간 다우와 S&P500지수는 각각 0.59%와 1.94% 올랐으며, 나스닥지수는 4.19% 상승했다.
 

한 주 간 나스닥지수 추이.[자료=시황페이지]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의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뉴욕증시 부진세도 뚜렷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에 앞서 전주 '미국 복구 계획'이라는 이름의 코로나19 대응 예산법안을 제안하고 의회의 정상적인 의결 절차에 따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계획은 발표 당시에도 의회의 원만한 통과 여부에 의문이 던져지기도 했다. 지난달 말 약 9000억 달러 규모의 제5차 경기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했기에, 연이은 대규모 부양책의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결국 이날 공화당 내 중도파 그룹에 속하는 리사 머코스키와 밋 롬니 상원의원이 회의적인 견해를 드러내면서 해당 전망이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현재 상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으로 동수를 이루고 있기에, 법안의 원만한 통과를 위해서는 공화당 중도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최악의 경우 상원 표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중도파의 반대를 얻고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앞서 민주당 내 중도파 그룹을 이끄는 조 맨친 상원의원 역시 1인당 2000달러의 현급 지급안보다 코로나19 사태 피해 대상을 표적화한 지원책이 급선무라면서 '미국 복구 계획'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톰 에세이 세븐스리포트 창립자는 CNBC에서 "미국 워싱턴의 현실 정치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면서 "민주당의 야심찬 경기 부양 목표가 불분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IBM과 인텔의 급락세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이날 IBM이 발표한 작년 4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주가가 10% 폭락했으며, 인텔은 실적이 양호했지만, 전일 장 마감 전에 실적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탓에 주가가 9% 넘게 떨어졌다.

아울러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감염세가 더 커지면서, 코로나19 사태가 각국에 추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증시 상승세의 발목을 잡았다.

중국의 코로나19 환자는 다시 증가하는 상황에서, 2월 초 음력 설로 확산세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도 지역사회 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콩에선 일부 지역의 재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는 한편, 상하이에선 전날 2개월 만에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나왔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가 당초 계획량보다 유럽 초기 공급분이 적을 수 있다는 발표하는 등 여전히 예상보다 느린 백신 접종 속도도 불안요소다.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유럽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불안한 경제 상황이 다시 부각됐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유로존의 1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7.5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 48.0을 하회했다고 발표했다. 제조업 지표는 양호했지만, 서비스업 지표가 부진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1월 PMI도 50.8로 나타나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의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해 큰 폭의 증시 하락은 막았다.

IHS마킷의 1월 미국 제조업 PMI 예비치(계절조정치)는 59.1로 전월 확정치 57.1보다 올랐다. 역대 최고치였으며, 시장 예상인 57.0도 웃돌았다. 

미국의 1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도 전월 확정치 54.8에서 57.5로 상승했고,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

아울러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2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보다 0.7% 증가한 연율 676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2.0% 감소한 655만 채를 넘겼다.

미국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와 바이든 새 정부의 향방을 두고 뉴욕증시 변동성은 다소 높아졌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77% 상승한 21.91을 기록했다.
 
유럽증시·유가·국제 금값 모두 약세

22일 유럽 주요 증시는 유로존 경제 지표 악화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30% 하락한 6695.07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24% 내린 1만3873.97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도 0.56% 하락한 5559.57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44% 내린 3602.41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 상황과 미국의 원유 재고가 급증했다는 발표로 원유 수요 악화 전망에 압력을 가한 탓이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440만 배럴 증가해 시장 전망(250만 배럴 감소)을 뒤엎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6%(0.86달러) 떨어진 52.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13분 현재 배럴당 1.3%(0.75달러) 떨어진 55.35달러에 거래 중이다.

국제 금값은 미국 달러화 강세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5%(9.70달러) 내린 1856.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책을 발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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