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이제 '술'에서 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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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1-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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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들어 바이주 주가 낙폭 11%...마오타이 약세

  • 바이주 불마켓 신중론 대두...거품 붕괴 경계

지난해 무서운 기세로 고공 행진했던 바이주(白酒·백주) 종목이 올해 들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바이주 종목 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던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이하 마오타이)가 주주 지분 매각 등 불안 요소에 직면하면서 향후 바이주 불마켓(상승장) 지속 여부에 대한 신중론이 대두됐다.

19일 중국 금융 매체 둥팡차이푸 초이스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A주(본토증시) 시장에서 지난 1월 6일부터 19일까지 바이주 업종 주가 낙폭이 약 11%에 달했다. 

이튿날(20일)도 바이주 관련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장 기준 24개 종목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특히 주구이주(酒鬼酒, 000799, 선전거래소), 진종쯔주(金種子酒, 600199, 상하이거래소), 다후구펀(大湖股份, 600257, 상하이거래소)의 주가는 평균 7% 하락했다.
 

마오타이. [사진=신화통신]

마오타이가 악재에 직면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최근 세계에서 마오타이의 지분을 가장 많이 확보한 펀드인 아메리칸 유로퍼시픽성장형펀드가 마오타이의 일부 지분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아메리칸 유로퍼시픽성장형펀드는 마오타이 보유주식 761만1800만주 가운데 50만주를 매각했다. 

아울러 미국 캐피털그룹의 뉴월드펀드도 마오타이의 지분 0.55%를 매각했다. 지난해 말 기준 뉴월드펀드는 마오타이 주식 253만1184주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마오타이의 전 부사장이 뇌물죄로 기소되면서 마오타이를 둘러싼 '부패 스캔들'이 다시금 대두됐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20일 홈페이지에 장자치 마오타이 전 부사장이 뇌물죄 혐의로 첸시난저우 중급인민법원에 기소됐다며 술로 사익을 도모하는 사슬이 여전히 존속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마오타이의 주가는 19일 전 거래일 대비 2.6% 감소한 2009.41위안에 장을 마감했다. 마오타이의 시가총액도 하루 사이 670억 위안(약 11조원) 증발했다. 이튿날에도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바이주 불마켓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신중론이 대두됐다. 특히 바이주 종목 거품 붕괴를 경계하고 있다.

화촹증권에 따르면 바이주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배율(PER)이 50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는 컴퓨터·통신·전자설비업의 47.12배, IT·기술업(45.99배), 의약제조업(45.43배)보다도 높다. 그만큼 바이주업계가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아울러 최근 중국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당장 다음 달에 있을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에 소비가 위축돼 바이주 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바이주에 대한 낙관론도 여전하다. 민생증권은 "고급 바이주 업체들의 주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조정기를 맞이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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