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명절휴무 제도, 도입 2년…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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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1-01-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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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25·CU, '설 당일 휴무 점포' 지난해 추석과 비슷한 규모 예상

  • 거리두기 지속으로 손님과 점주 발 묶인 사정 마찬가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년 전 정부가 법령 개정을 통해 명절 당일 휴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오는 설에는 휴무를 택하는 점포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귀성 자제 등을 권고하면서 집에 머무는 이들이 늘고, 이들로 인한 간편식 등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올해는 설 연휴와 밸런타인데이가 겹치면서 대목을 놓치지 않으려는 심리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휴무 점포 규모는 지난 추석과 크게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GS25 관계자는 “이번 설 휴무 점포는 1000곳 안팎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추석 휴무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25는 지난해 추석 당일 1100여 곳의 점포가 휴무를 택했다.

지난 추석 당일 1300개 점포가 휴무에 들어갔던 CU는 올해 설 연휴에도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설 휴무 사전 신청을 받고 있는 세븐일레븐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휴무 점포는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조정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기차 좌석 띄어 앉기 등 이동이 제한되면 결국 집에 머무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며 “코로나10 유행 기간에는 비슷한 이유로 매출 증가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는 설 연휴에 밸런타인데이까지 겹치면서 매출을 놓치지 않으려는 곳들도 많다”면서 “자뮬 휴무지만 쉬는 것을 택하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순히 매출에 대한 기대 때문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발이 묶인 것은 점주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편의점은 운영하는 A씨는 “올해 설에도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문을 열어 둘 것”이라며 “거리두기로 귀성을 포기하는 것은 점주인 나도 똑같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실태조사까지 마치고 개정된 법령이 코로나19 여파에 제 역할을 못하는데 대한 한탄 섞인 시각도 있었다.

또 다른 편의점 점주는 “법까지 바꿔가며 편의점이 쉴 수 있게 됐는데, 거리두기로 문을 열 수 밖에 없는 점주와 또 떠나지 못해 편의점을 찾는 이들 모두 씁쓸한 현실”이라고 전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9년 1월 편의점·외식·도소매·교육서비스 분야 표준가맹계약서를 개정했다. 이에 따라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주가 명절 당일이나 직계가족 경조사 때 휴점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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