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vs 트럼프'...취임식 전 마지막 하루, 어떻게 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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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1-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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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규모 사면 통해 임기 마지막 날까지 권력 과시

  • 바이든, 옐런 재무 등 핵심 장관 청문회 등 권력이양 박차

오는 20일(현지시간) 정오 제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와 트럼프 대통령이 보낼 '마지막 하루' 윤곽이 나오고 있다.

취임 초 '허니문' 구상을 공개한 바이든 측은 19일 핵심 부처 장관 지명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며 정권 이양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을 하루 남겨두고 1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사면을 단행해 마지막까지 권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권력 귀신' 트럼프, 대규모 사면 통해 임기 마지막 날까지 권력 과시

17일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정지당한 이후 외부에 소식을 알리지 않고 칩거에 들어간 가운데 퇴임을 준비하고 있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는 오는 20일 정오 바이든의 취임식이 열리기 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 미국 플로리다주에 소재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오아시스'로 거처를 옮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통령 취임 전 기반으로 삼았던 뉴욕시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트럼프는 임기 후반 동안 정치 기반으로 삼은 제2의 고향에 정착해, 그간 상황을 정리하고 추후의 정국 개입 방안 등 훗날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신의 캠페인 구호인 '마가'를 붙힌 것에서 알 수 있는 이곳에서 지지자들을 규합하고 향후 일가의 선거 출마도 모색할 예정이다.

연예매체 페이지식스에 따르면 장녀인 이방카와 그 남편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도 최근 마이애미 인근 부동산을 매입했고, 막내딸 티파니 역시 마이애미에서 부동산을 알아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22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의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출마를 시작으로, 제3당 창당이나 2024년 대선 재출마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까지도 자신의 권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CNN은 두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19일 퇴임 하루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100건의 대규모 사면을 준비 중"이라며 "19일 당일 백악관에서 하루 종일 사면을 발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날 백악관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재로 사면 대상자 목록을 마무리하기 위한 회의도 열렸다고 전했다.

아직까진 구체적인 명단이 전해지진 않았지만, 대상자 대부분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들에게 전방위적으로 전해진 '사면 로비'의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은 측근들이 '사면권 영업'에 나섰다면서 대통령의 사면을 얻으려는 '로비 시장'이 섰다고 비판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 개인 변호사인 존 다우드는 자신과 대통령의 관계를 내세워 "사면을 해줄 수도 있다"면서 흉악범에게 수만 달러를 받았다.

선거 캠프 관계자 중 한명은 과거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으로 기밀 정보를 유출한 존 키리아쿠의 사면을 위해 10만 달러를 제시했다. 착수금 명목으로 5만 달러를 수령한 후 사면이 성사할 경우 5만 달러의 '성공 보수'를 추가로 받기로 했다.

NYT는 동일 인물을 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나설 경우에는 200만 달러가 더 든다고도 지적했다.

다만, CNN은 앞서 논란이 됐던 자신에 대한 '셀프 사면' 방안은 결국 배제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셀프 사면을 할 경우 스스로 유죄를 인정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측근들의 간곡한 설득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모습.[사진=AFP·연합뉴스]

 
바이든, 권력 이양 박차...허니문 동안 '트럼프식 미국' 뒤집어 엎는다

반면, 바이든 당선자는 취임 초기 정무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 막바지까지도 정권 인수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로이터는 '100일 도전' 계획을 공개하고 바이든 당선자가 취임 직후 최소 12개 이상의 행정명령을 발동해 '트럼프식 미국'을 뒤집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이 해당 계획에 따라 취임 100일 동안 '코로나19 대유행·경기 침체·기후 변화·인종 불평등 등 4개의 복합적인 위기' 해결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명령·3개월 간 백신 1억회분 접종 계획 등 코로나19 확산 안정화 대책과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임대료 연체에 따른 강제 퇴거 방지 조처 연장, 학자금 대출 상환 일시중지, 이민자 처우 개선 등 12개 행정명령을 발효해 미국 사회 전반에 대한 대개조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이는 바이든 차기 정권이 허니문 기간 동안 추진할 정국 구상으로서 앞서 발표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인 '미국 구조 계획'(America Rescue Plan)과 일맥상통한다는 평가다.

해당 계획은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로부터 미국을 정상화하기 위한 2단계 중 첫 단계로 이후 다음 달 '더 나은 재건 계획'(Build Back Better Recovery Plan)도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계획은 일자리 창출, 인프라·제조기반 개혁, 에너지 전환과 같은 기후변화 대응과 인종 평등 증진, 1만 달러 규모의 학자금 대출 탕감 지원 등 보다 장기적인 목표를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오는 19일에는 핵심부처인 국무·재무·국방·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가 열린다.

이날 상원이 인준을 거부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는 인준 각료가 전혀 없는 상태로 개각할 수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향후 야당이 될 공화당 측이 순조로운 정권 이양을 약속한 상태라 이들 장관의 임명 전망은 낙관적이다.

특히, 향후 미국의 경제 정책 방침을 엿볼 수 있는 재닛 옐런 차기 재무장관의 청문회가 주목받고 있는데,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경쟁 우위를 위해 고의적으로 '약 달러' 정책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정부의 환율 개입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4년간 트럼프 정부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강하게 추진해온 '약 달러' 정책과 정반대되는 방향이기에 향후 글로벌 경제 흐름에 큰 파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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