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2기'서 주목받는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올해 과제는 실적 반등

윤동 기자입력 : 2021-01-12 05:05
최정우 회장 2기에서 포스코그룹 신사업의 선봉을 맡은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의 입지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소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최우선적으로 투자하면서 단순한 계열사 사장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맡은 기대주로 부상한 덕이다. 다만 그룹 안팎의 기대와 달리 최근 실적은 갈수록 악화되는 추이라 반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그룹은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은 최 회장의 2기 체제로 접어들었다. 최 회장은 지난달 포스코 이사회에서 단독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됐으며, 오는 3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치면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포스코는 지난달 최 회장이 단독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직후 계열사 CEO를 포함한 고위 임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시점 등을 고려할 때 해당 인사는 최 회장의 연임 이후 청사진을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해당 인사에서 포스코케미칼을 맡고 있는 민 사장도 유임됐다.

민 사장은 최근 포스코그룹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 중 하나로 분류된다. 포스코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포스코케미칼을 낙점하고 최우선적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13~14일 포스코 등 주주들을 상대로 1조17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을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과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소재 산업에 최우선으로 투자하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와 그 소재인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성이 가파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에 1600억 달러(약 175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같은 시기 1490억 달러로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뛰어넘는 규모다. 실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연평균 25%씩 성장하면서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문제는 시장의 성장세와 달리 포스코케미칼은 뒷걸음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케미칼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017~2018년 동안 1000억원을 넘었으나 2019년 8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누적 3분기(1~3분기) 영업이익이 3942억원에 불과해 2019년 누적 3분기 6662억원 대비 40.83% 줄었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극적 반전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6500억원에 미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2년 연속 영업이익이 10%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그룹 차원에서 상당한 투자를 받고 있는 것에 비해서는 실망스러운 실적이다.
 

[사진=포스코케미칼 제공]
 

더 큰 문제는 향후 실적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압도적인 중국 업체의 아성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 업체들은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모두 7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이미 주도권을 장악했다. 포스코케미칼이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 업체의 점유율을 빼앗아올 것으로 낙관하기 어렵다.

투자의 반대급부로 늘어가는 부채도 골칫거리다. 포스코케미칼의 차입금 규모(개별 기준)는 2019년 말 4663억원, 지난해 9월 말 8596억원으로 급증했다. 2018년까지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던 것과 큰 차이다. 그 결과 부채비율은 2019년 말 74.4%, 지난해 9월 말 108%로 대폭 악화됐다. 다수 신용평가사는 올해 포스코케미칼의 부채비율이 150%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포스코 회장직에 오르기 직전 6개월 동안 직접 이끌었던 포스코케미칼을 민 사장에게 장기간 맡기고 있다"며 "민 사장에게 그룹 안팎의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솔직히 기대를 실현해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사진=포스코케미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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