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한다 1조 달러 무역] 백신효과·경기 상승 기대감 속 수출 상승세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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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21-01-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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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무역액 1조 달러 아쉽게 달성 못해

  • 올해 이어 내년까지 1조 달러 달성 기대감 높아져...주역 산업 수출 기지개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액은 코로나19 영향에 3년간 이어졌던 1조달러 규모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3년 연속 이어졌던 무역액 1조 달러 행진은 지난해 멈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컸다. 다만, 막판 주력 수출 품목 중 상당수가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향후 무역액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또다시 무역액 1조달러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재계는 내다보고 있다.
 
12월 수출 12.6% 증가하며 500억 달러 돌파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역대 12월 수출액 가운데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514억1000만달러를 보였다.

11월에 이어 두달 연속 총수출과 하루 평균 수출이 늘었다. 총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5개월만이다. 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도 26개월 만이다.

특히, 주력 수출 15대 품목 중 11개 품목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IT) 품목의 증가율이 눈에 띄었다.

반도체는 30% 늘었다. 디스플레이도 28%나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 39.8%, 가전 23.4%, 컴퓨터 14.7% 등이다.

수입도 1.8% 증가한 44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난해 연간 총수출액은 5.4% 감소한 5128억5000만 달러, 수입은 7.2% 줄어든 4672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당초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이어진 1조 달러 행진이 멈춰선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역시나 코로나 영향이 컸다"며 "다만, 지난해 연말 들어서 수출 상승세를 보여준 기세를 몰아 올해에는 1조 달러 무역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도체 수출 올해 1000억 달러 기대 높아

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사상 두 번째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산업부와 반도체협회는 지난 5일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작년 대비 약 8∼10% 증가하고, 메모리 시장은 약 13∼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코로나19의 역설로 반도체 분야가 지난해부터 호황을 보이면서 올해도 우리 경제의 버팀목 구실을 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보다 10.2% 증가한 1075억∼1110억 달러로, 2018년(1267억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정부의 전망이다.

정부는 5G 시장 확대와 비대면 경제 확산으로 스마트폰, 서버, PC 등 전방산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 설비투자에서도 2019년 중국과 대만에 빼앗겼던 1위 자리를 올해 탈환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에도 반도체가 한국 경제의 활력을 회복시킬 뿐더러 수출을 견인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도 1조 달러 무역액 내다본다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수출 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행 역시 올해 무역액 1조 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새해 무역 규모를 1조580억 달러로 예상했다.

수출은 지난해보다 8.5%가 늘고, 수입도 9.5%나 증가한다는 얘기다.

한은은 또 2022년에도 무역액이 1조1000억 달러를 달성해 2년 연속 1조 달러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 무역 기관 역시 올해 1조 달러 수출 반등을 내다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6.0% 증가한 5382억달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코트라(KOTRA)는 지난해보다 6.0∼7.0% 증가한 5400억∼550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2021년 한국 경제의 10대 키워드를 선정한 가운데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업계 한 관계자는 "역시나 백신 효과가 글로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는 갑작스러운 코로나 영향에 전분야 산업에서 대응하느라 바빴던 해이고, 올해에는 지난해의 경험을 통해 시장 스스로 진화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보니 수출 상승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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