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가리 집단폐사' 누명 벗은 영풍그룹, 환경개선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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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1-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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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손가락질을 받다가 최근 그 누명을 벗은 기업이 있다. 영풍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까지 각종 언론과 환경단체는 영풍그룹의 석포제련소가 안동댐의 수질을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부의 조사로 최근 안동댐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오해를 푼 영풍은 “그럼에도 환경오염에 책임이 있다”며 지역과의 상생에 나섰다.

8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2017년 경상북도 안동시에 위치한 안동댐 주변에서 왜가리 300여마리가 집단 폐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왜가리의 집단폐사는 지역주민은 물론 환경단체에 큰 충격을 줬다.

당시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는 왜가리 집단폐사의 원인으로 석포제련소를 지목했다. 석포제련소에서 배출된 중금속 폐수가 안동댐을 오염시켰다는 주장이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소재 석포제련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연을 생산하는 곳으로 안동댐 인근에 위치한다. 지역시민과 환경단체의 석포제련소에 대한 비난은 거세졌고, 대구지방환경청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11개월에 걸쳐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수의과대학 연구팀이 조사를 맡아 병원체검사, 중금속 검사, 외상 및 내장부검 등의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전경.[사진=영풍그룹 제공]

지난해 5월 발표된 환경부의 조사결과는 반전이었다.

연구팀은 “왜가리의 체내 중금속 농도가 높기는 하지만 유의성 있는 중금속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생리활성에 비정상적 요인으로 작용할만한 수치로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외상 및 내장부검 결과 이상소견도 발견되지 않았다.

중금속에 의한 사망이 아니라는 결론이다. 극소량의 중금속이 발견되긴 했지만 이 역시 석포제련소에서 중금속이 유출된 수준은 아니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왜가리 집단폐사의 원인이 경쟁종인 중대백로의 공격인 것으로 결론지었다.

환경청이 2019년 5월부터 7월까지 3번에 걸쳐 모은 자료에 따르면 안동댐 주변에 330여 개의 왜가리 둥지가 감소한 반면 중대백로의 개체수는 크게 증가했다. 환경청은 왜가리보다 늦게 안동댐으로 이동한 백로가 둥지를 뺏기 위해 왜가리 새끼를 공격한 것으로 봤다. 실제 왜가리 폐사체 중 80%가 새끼였다.

‘안동댐 오염의 주범’이라는 주홍글씨를 없앤 영풍그룹은 환경개선 계획을 세우고 1400억원의 자금을 들여 대기질, 수질, 토양, 폐기물, 소음 등에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영풍그룹은 2015년부터 4333억원을 환경개선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전 세계 제련소 최초로 아연 제련에 쓰인 물을 방류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완공했다.

올해는 ‘자원순환 100% 공장’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하수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4중 차단 시설 보강 및 신축하고 오염된 지하수가 하천으로 침출되는 것을 막는 대규모 지하수 차집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월 단위로 환경과 안전관리 내용을 경상북도청과 환경부에 보고하고 있다.

영풍그룹은 관계자는 “안동댐 왜가리 집단 폐사 누명은 벗었지만 제련소 인근 오염에 대한 책임은 회사에 있다”며 “앞으로 주민들의 신뢰를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풍 석포제련소 관계자들이 프랑스 수처리 전문기업 수에즈사와 본계약 체결 서명식을 갖고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영풍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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