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 문제 해결' 韓대표단 테헤란 도착 vs 이란 "선박 나포와 무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혜인 기자
입력 2021-01-08 09:3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한국케미' 선원 1명 '복통'으로 병원 입원 중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과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협상할 정부 대표단 단장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이 6일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화학운반선 ‘한국케미’ 나포 사건을 해결에 나선 한국 대표단이 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한국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나포 사건이 아닌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 논의를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대표단은 이번 방문이 한국선박 억류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정부가 공개적으로 나포 사건과의 연관성에 선을 그어 대표단의 해법 찾기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한국 대표단이 테헤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고경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은 전날 한국에서 출발해 카타르 도하를 거쳐 테헤란에 도착했다.

고 국장은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지 활동 계획에 대해 “외교부 상대방도 만나고, (한국) 선박 억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다양한 경로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 측은 한국 대표단의 방문이 ‘한국케미’ 나포 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재확인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이들은 일요일(10일) 방문 예정인 한국 외무부 차관의 일행”이라며 “이들의 방문은 한국 선박 나포 전 합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요 의제는 한국에 있는 이란 자금에 대한 접근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라며 나포 사건과 별개의 사안임을 강조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이 언급한 한국 외무부 차관의 방문은 오는 10일 예정된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의 이란 출장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2박 3일 일정으로 10일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의 주장대로 최 차관의 이번 방문은 나포 사건 전에 결정된 사안이다.

당초 최 차관은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 논의를 위해 이란 출장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선박 나포 문제가 확대되면서 이번 방문에서 선원 억류 문제를 우선적으로 논의하고 이란 정부가 불만을 거듭 제기하는 동결자금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요 외신들은 이란이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 7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를 돌려받기 위해 한국케미를 나포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고, 이란 정부는 동결자금 해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한편 주이란 한국대사관은 지난 6일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에 억류 중인 한국 선원들의 안전을 직접 확인했다.

외교부는 전날 테헤란에 급파된 대사관 현장지원팀이 6일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 중인 ‘한국케미’ 한국 선원 1명을 대표로 만났다고 전했다.

영사담당 직원 등 3명으로 구성된 현장지원팀은 면담을 통해 한국인 5명 등 전체 선원 20명의 신변 안전을 확인했다. 한국인 1명은 복통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 입원한 선원 1명은 억류 전부터 배가 아팠고, 입항 후 복통을 호소해 이란 측이 병원에 옮겨 치료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