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절반 이상 뚝...코로나에 계속 휘청거리는 공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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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1-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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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1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에서 마포문화재단 시설관리팀 직원들이 거리 두기 좌석제로 관객 맞이 준비를 마친 객석을 소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공연계에 불고 있는 찬바람이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1년여 이상 지속 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2020년 공연계 총 매출은 173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도 2405억원과 비교했을 때 약 38% 감소했다.

KOPIS 전상망 데이터 집계가 의무화 된 2019년 하반기와 2020년 하반기를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뚜렷이 나타난다.

2020년 하반기 총 매출액은 745억원으로 2019년 하반기 1936억원보다 무려 61.6%나 감소했다. 코로나로 인해 사실상 공연 3개 중 2개가 무대에 오르지 못한 셈이다.

장르별로 봤을 때 대중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조차도 매우 고전했다.

2020년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뮤지컬 전체 매출액은 589억511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1408억4266만원에 크게 못 미쳤다. 연극, 클래식, 오페라, 무용 등 순수예술 분야는 더욱 절망스러운 상황이다.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공연계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는 지난 30일 신춘수 추진위원장(오디컴퍼니 대표)을 필두로 10개 제작사로 구성된 협회 출범을 알리고, 이런 내용이 담긴 호소문을 발표했다.

10개 제작사는 PMC프러덕션·신시컴퍼니·클립서비스·오디컴퍼니·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EMK뮤지컬컴퍼니·CJ ENM·에이콤·마스트엔터테인먼트·쇼노트 등이다.

이들은 “좌석 두 칸 띄어앉기 조치는 실질적으로 공연 진행이 불가능한 ‘희망고문’”이라며 “2.5단계의 좌석 두 칸 띄어 앉기 조치를 재고해달라”고 호소했다.

협회에 따르면 대형 뮤지컬 1편의 제작비는 약 30억∼150억 내외다. 공연 중단·취소 등으로 상반기 공연 매출 피해액만 약 1400억원으로 추정된다.

협회는 “뮤지컬 제작에 지출되는 막대한 사전 비용 중 공연장 대관료는 대부분 전액 완납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가용 좌석이 변경되더라도 대관료가 변동되지 않는다”며 “민간 공연장의 대관료를 조정할 수 있는 조치나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협회는 “제작사에 한시적 부가세 면제 혜택 등 세금 혜택과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년 예산 재원을 활용한 긴급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 보증으로 저금리 융자, 투자 활성화를 위한 뮤지컬 펀드와 같은 기금 마련 등의 지원이 위기에 빠진 뮤지컬 산업을 지속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 제작자들과 배우, 무대 스태프 등 수많은 종사자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현장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지원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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