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가계 소비 줄이고 주식 베팅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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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1-0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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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작년 3분기 주식 투자 규모가 이례적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이후 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면서까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여파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순자금운용액(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여유자금)은 30조7000억원으로 1년 전(16조600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불었다. 순자금운용 규모가 늘었단 건 개인이 주식, 펀드 투자 등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액)이 차입금 등 빌린 돈(자금조달액)보다 더 많았단 뜻이다.

여기엔 ‘코로나19’ 이후 소비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3·4차 추경 집행으로 가계 이전소득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3분기 가계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426만1000원으로 전년동기(412만8000원)보다 13만3000원(3.2%) 증가했다. 반면, 민간최종소비지출은 233조9000억원에서 226조2000억원으로 7조7000억원(3.3%) 줄었다.

다수의 투자자들은 주식 등에 돈을 집중적으로 쏟아 부었다.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83조8000억원으로 1년 전(40조6000억원)보다 43조2000억원이나 늘었다. 주식과 펀드 등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22조5000억원으로 불어난 영향이다. 해외주식 투자 규모까지 포함하면 주식운용 규모는 30조7000억원까지 확대된다.

저금리 속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도 지속됐다. 3분기 자금조달액은 53조2000억원으로 1년 전(24조원)보다 29조2000억원 늘었다.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한은 관계자는 "(빚을 내 확보한 자금이) 주택 관련 자금과 주식 투자자금, 생계자금 수요 등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여윳돈은 쪼그라들었다. 정부의 순자금운용액은 8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16조4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3·4차 추경 집행으로 정부 지출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한편, 자금 흐름이 아닌 각 경제주체의 일정 시점 금융자산·부채 잔액을 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가계와 기업, 정부의 순금융자산(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값)은 각 2333조1000억원, 91조원, 75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말과 비교해 각각 88조2000억원, 61조2000억원, 40조1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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