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00% 국민경선 확정…단일화는 2말 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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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1-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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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금태섭 등 당 밖 인사 고려한 조치…당사자는 입당 거부

  • 김종인 “3월 초 단일화 협상…후보 등록일 전에만 하면 돼”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치러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본경선을 100% 여론조사로 치르는 방안을 6일 확정했다. 당 밖 인사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을 의식한 조치다. 다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월 초 단일화 협상을 언급했고, 안 대표 또한 2월 중 단일화 협상을 주장해 국민의힘 후보를 먼저 선출한 뒤 협상을 하는 2단계 방안이 유력해졌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언론 통화에서 “100% 여론조사 본경선은 확정을 지었고, 예비경선에서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비율을 80 대 20으로 할지, 70 대 30으로 할지만 아직 못 정했다”며 “조만간 모두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화는 선택이 아닌 당위의 과제”라며 “단일화 이외의 방식을 좇는다면 국민 뜻에 반기를 드는 것”이라고 했다.

당내 경선의 문호를 개방한 것으로 당원 비중을 없앴다. 당 밖 인사들이 경선에 참여해도 불이익 없이 공정한 경선이 가능하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나 금 전 의원 모두 당내에 들어와서 경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현실성이 높진 않다.

안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만으론 안 되고 ‘민주당이 싫지만 국민의힘엔 손이 안 간다’는 중도와 합리적 진보층 표가 와야만 이긴다”며 “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그 표들이 이탈할 텐데 어떡할 건가”라고 했다.

1월 중 출마 선언을 공식화 한 금 전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야권이 그동안 잘못한 점에 대해서 충분히 반성하고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얘길 하려면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틀이) 서울시장 선거 전에 완성되진 않더라도 그 방향을 제시해야 된다. 제가 그 역할을 해서 (서울시장 선출 과정이)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입당 후 경선이라는 방안에 대해선 두 사람 모두 거부한 셈이다.

현재 야권에선 후보 선출을 둘러싼 눈치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나, 여론조사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안 대표나 단일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제안을 먼저 꺼내는 건 피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경선 로드맵을 확정하면서, 향후 야권 단일화는 국민의힘 후보 선출 후 단일화 협상이라는 2단계 방식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의힘은 가장 적합한 후보를 2월 말까지 확정을 지을 것”이라며 “만약에 단일화를 한다고 하면 결국 3월 초에 가서 단일화 협상을 시작하겠지”라고 했다. 오는 3월 18~19일이 후보 등록일이기 때문에 그 전에만 협상을 매듭지으면 된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도 “1월은 정책으로 경쟁하고, 여당에서 누가 나올지도 지켜봐야 한다. 단일화 논의는 2월 쯤 하는 게 어떨까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경선 과정의 흥행을 통해 향후 단일화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계산이다.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경선에 뛰어들게 되면 컨벤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KBS라디오에서 “(여론조사 지지도가 낮은) 이유는 우리 당에 단일후보가 나오지 않아서”라며 “우리 당의 단일후보가 결정된 뒤 안철수 후보와 경쟁력을 조사하면 아마 지금 나오는 숫자와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에 대해선 “보수랑 연대를 한다고 하면서 진보를 놓칠 수 없다고 하는데, 이건 가슴이 없고 계산만 하는 정치를 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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