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로드맵 확정…安 단일화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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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1-0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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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28일 예비경선 진출자 발표…경선룰 등 일부 확정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5일 내년 4‧7보궐선거와 관련, 경선 로드맵을 일부 확정했다. 서울시장 보선 후보자를 놓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단 단일화 논의를 배제한 채 국민의힘 후보자를 뽑겠단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오는 18~21일 서류접수, 22~27일 서류심사, 28일 예비경선 진출자 발표 등의 일정을 확정했다. 예비경선엔 4명이 올라간다. 아울러 여성, 장애인, 청년, 정치신인에 대한 가산점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가중치, 본경선 적용 여부 등에 대해선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경선룰과 관련해선, △국민여론조사 100% △당원 20% 국민여론조사 80% 등의 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애초 당 경선준비위원회에선 예비경선에서 국민여론조사 100%, 본경선에서 당원 20%, 국민여론조사 80%를 적용하기로 결정했지만, 공관위에선 예비경선과 본경선 룰을 바꾸자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1번과 2번을 교체하는 안이 제기돼서 거의 그런 방향으로 토론을 하고 있다. 제3의 방식에 대한 토론은 없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와의 단일화 논의는 염두에 두지 않은 채 후보자를 뽑겠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만큼, 먼저 손을 내밀진 않겠다는 뜻이다. 당내엔 102석 제1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안 낼 수 없다는 기류도 강하다. 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 후보자를 뽑은 뒤 단일화 논의는 추후 후보자의 결심에 따라 진행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자신감의 배경엔 중량급 인사인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마하면서 경선 흥행이 어느 정도 담보됐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민의힘 출마자들의 지지율을 합칠 경우 안 대표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경선 과정을 거치고 나면 우열을 겨루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SBS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 지난 31~1일 조사해 3일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안 대표는 26.9%로 선두를 달렸다. 뒤를 이어 오 전 시장 12.1%, 나 전 의원 7.4%, 금태섭 전 의원 3.7%, 조은희 서초구청장 2.7%, 이혜훈 전 의원 2.3%로 나타났다.

안 대표의 단일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도 있다. 한때 안 대표와 바른미래당에 함께 몸담았던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안 대표는 출마선언이라기보다 단일화 선언을 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단일화의 구체적 내용을 거론한 적이 없다”며 “안 대표가 생각하는 단일화 조건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히는 게 우선이다”고 했다. 이어 “지리하게 단일화가 되니 마니 논란 속에 민심이 떠나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문제고, 즉시 그 부분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했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단일화 성공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각 당의 지지자들께 감동적인 동의를 구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 국민의힘은 왜 안 대표가 필요한지 정치이념적으로 설명을 해야 하고 안 대표는 왜 보수 본영의 지지가 본인의 정체성과 동일한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반문연대? 그건 정치가 아니라 패권싸움 용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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