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렌털 전성시대] '1인 가구 덕분에' 생활가전부문 지난해 10%이상 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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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1-0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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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기업 매출 추정치 합계 5조6000억원...약 12% 성장

  • 코로나19로 집콕 문화 확산...실용주의 챙기는 MZ세대 영향

생활가전을 장기대여하고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렌털 시장이 지난해 10% 넘게 성장했다.

5일 렌털 업계를 대표하는 각 기업에 대한 업계 추정치를 비교한 결과 코웨이, SK매직, 쿠쿠홈시스, LG전자(렌털 사업)는 지난해 총 5조6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이 기업들의 매출이 총 4조9974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사이에 매출이 12%가량 늘어난 셈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면 서비스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했던 상황에도 약 12%의 매출 신장을 보인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처음 확산하기 시작했을 때 많이 긴장했다”며 “소비자의 가정을 방문하는 사업이다 보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가전업계가 뜻밖의 호황을 맞이했고 여기에 렌털업계도 올라타면서 동반상승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등 집에 오래 있으면서 구매의욕이 생기는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이 이뤄진 것이다.

이런 호황에 힘입어 SK매직은 지난해 ‘매출 1조원’ 달성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2019년에 기록한 8746억원보다 14% 넘게 성장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SK매직이 보유계정도 200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확정 수치가 발표된다면 1조원 매출과 200만계정을 동시에 돌파하는 성과가 달성될 전망이다.

SK매직과 함께 업계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쿠쿠홈시스와 LG전자도 지난해 20%가 넘는 매출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돼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외에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도 렌털 업계가 호황을 맞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흔히 밀레니얼(MZ) 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가 본격적인 경제 주체로 부상한 가운데 이들은 소모적인 가전에 큰 돈을 들이지 않고 '구독경제'에 익숙한 탓이다. 

실제로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 가구는 906만3362가구로 전체 가구의 39.2%가 나홀로 세대를 구성하고 있다.

생활가전의 경우 가구 구성원 수와 무관하게 구입 또는 렌털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전체 가구 증가는 실 수요로 이어지는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확산, 1인 가구 증가 등 렌털업계의 성장요인으로 분석되는 조건에 변화가 없는 한 렌털업계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수기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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