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핀둬둬 직원 '과로사'에 996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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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1-0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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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세 여직원 새벽 1시 퇴근길 돌연사

  • 中 온라인서 초과근무 사회 비난 봇물

[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의 직원이 돌연 사망하면서 초과근로 문화를 일컫는 ‘996’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4일 중국 신랑재경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최근 핀둬둬의 식료품 쇼핑 사업부에서 근무하던 직원인 23세 여성이 퇴근길 돌연 사망했다.

문제는 이 여성의 사망 사유가 ‘과로사’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해당 여직원이 초과근무 후 새벽1시 퇴근길에 사망했으며, 그간 하루 12시간 업무가 이어졌다는 핀둬둬 직원의 증언이 이 같은 추정에 무게를 더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핀둬둬의 직원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핀둬둬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며 “가장 긴 연속 근무시간은 최대 30시간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의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 온라인 상에는 기술 기업들에서 흔히 행해지는 초과근무에 대한 비난이 다시 일어났다.

앞서 지난 2019년 세계 최대 개발자 커뮤니티인 ‘깃허브’에 중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996.ICU’ 사이트를 개설하면서 촉발된 996논란에 다시 불이 붙은 것이다. 996이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씩 일하는 근로 조건을 말한다. 이 일정대로면 주당 노동 시간이 최소 72시간에 달한다. 1996년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이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한 뒤 알리바바와 화웨이, 샤오미 등이 뒤따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초과근무 사회가 소중한 젊은이의 생명을 앗아가게 됐다”며 “하루빨리 996 문화가 사라지길 바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중국 규제 당국은 핀둬둬 직원 사망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신랑재경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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