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연말 잠갔던 신용대출 문 다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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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1-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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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은행들이 굳게 걸어 잠갔던 신용대출 문을 다시 열고 있다. 작년 말까지 당국의 요청에 따라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섰지만, 연초 들어 다시 영업을 속속 재개하는 모습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5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다시 취급한다. 이는 하나은행의 대출(비대면·대면 모두 포함) 중 가장 수요가 많은 대표 상품이다. 그러나 지난달 24일부터 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이 상품을 일시적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앞서 신한은행은 연말까지 중단했던 직장인 대상 비대면 신용대출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의 영업을 재개했다. KB국민은행 역시 작년 12월 말부터 2000만원이 넘는 신규 가계 신용대출을 모두 막는 강력한 조치를 시행해 왔으나 이달부터 해제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작년 말 일시적으로 중단했던 직장인 고신용자 대상 신규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을 다시 취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의 판매를 이달 중 재개할 예정이다.

금리 역시 기존 수준으로 되돌렸다. NH농협은행은 작년 11월부터 연말까지 영업점 가계대출 우대금리를 일시적으로 낮췄으나, 이날부터 기존 수준을 재적용했다. 이에 따라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최대 우대금리가 현재 1.0%에서 1.4%로 0.4%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 역시 최대 우대금리가 현재 0∼0.25%에서 0.8∼1.2%로 올라갔다.

다만, 신용대출 한도 축소는 대부분 유지하기로 했다. 연초부터 선제적인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기 위한 조치다. 국민은행의 경우, 작년 9월 말부터 시행한 전문직 대출 등 신용대출 한도 축소 조치를 당분간 유지한다. 우리은행도 우대금리 축소와 최고한도 조정(1억원)을 연장 적용하기로 했다.

이외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도 당분간 유지한다. 농협은행은 작년 11월 초부터 주택관련대출에 적용한 DSR 80% 한도를 이어가기로 했다.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에 대한 대출규제는 더욱 강화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5일부터 최대 1억5000만원이던 신용대출 한도를 5000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전문직 고객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3~4억원에서 2억원으로 낮춘 기존 방침을 그대로 유지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고소득자 대출은 계속 힘들어지지만, 서민 대출은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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