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수출 향배 아세안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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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1-01-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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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세안 수출액 2020년 890억달러…중국 이어 2위

  • "교역액 증가로 접근해야"…범용 기술 공유로 기술표준 선점 전략도

[아주경제 DB]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 성과가 코로나19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한 가운데, 향후 수출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신축년 목표로 수출 플러스 전환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경제 재도약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지난해 수출은 4년 연속 5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확대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주요국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한국의 수출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10월까지 집계한 WTO 통계에 따르면 수출 증감률면에서 우리나라는 10대 수출국 중 4번째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보다 앞선 나라는 홍콩, 중국, 네덜란드 3개국뿐이다.

신축년의 수출 전략은 기존의 중국과 미국 등 중요지역과 더불어 신남방 지역인 아세안 국가들에 더욱 집중한다는 전망이다. 아세안 지역은 연간 수출액이 2019년 950억달러, 2020년 890억달러 등 대한민국 전체 수출액의 20%가까이 차지하는 곳이다. 이는 연간 1300억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최대 수출국 중국의 바로 다음에 위치하는 액수다.

아세안 지역은 최근 코로나 여파로 수출이 다소 주춤했지만, 성장세도 높은 편이다. 주로 우리나라는 일반기계와 석유제품, 섬유 등 품목을 이 지역에 많이 수출했다.

민혁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한국의 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흥국과의 협력도 중요해진다"라며 "우리가 성장시대에 추진했던 수출중심이나 무역흑자위주의 정책으로 이들을 상대하면 한계점이 명확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출만 확대하고 흑자만 보면 단기적으로는 그 나라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시장이 커져야 우리의 수출도 더 늘어날 수 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수출의 확대 보다는 교역량의 증가로 신남방 정책을 접근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공급망을 잘 만들어가는 게 필요하다. 지역공급망을 구축해 산업별로 장점을 살려 생산 가능한 품목과 업종에 대해 협력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협력의 과정에서는 우리의 첨단기술 우위 산업군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범용 상품과 기술은 일부분 아세안에 넘길 필요가 있음을 조언했다. 그 이유는 기술을 이전해서 미리 협력관계를 가져가면 한국 중심의 표준에 익숙해지고 향후 하이테크로 가더라도 한국의 표준과 기술에 익숙한 인력이 장기적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되기 때문이란 게 민 위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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