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훔치려던 미국 여성에게 경찰이 기프트카드를 건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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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상 기자
입력 2021-01-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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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경찰관이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저녁상을 차려주기 위해 물건을 훔친 여성들에게 사비로 식료품을 사줘 화제다.

식료품 훔치려던 여성들에게 자신의 돈으로 기프트카드를 선물한 매트 리마 경관[사진=미국 매사추세츠주 서머셋 경찰국 홈페이지 갈무리]


2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서머셋 경찰국 소속 매트 리마 경관은 크리스마스를 닷새 앞둔 지난달 20일 한 식료품 상점의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두 여성이 셀프 계산대에서 일부 품목을 계산하지 않고 몰래 가져가려다 가게 직원들에게 적발된 사건이었다.

현장에 도착한 리마 경관은 이들 여성이 두 아이와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나도 이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의 두 딸이 있다. 그래서 내 아이들이 떠올랐고 그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리마 경관은 아이들이 자초지종을 듣지 못하도록 한 여성을 따로 데려가 사건 경위를 물었다.

조사 결과 아이들의 엄마인 다른 여성은 수입이 없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고,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를 만들어주려고 식료품을 훔치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리마 경관은 영수증과 품목을 살펴보고 이들이 훔치려던 품목이 전부 식료품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리마 경관은 이들 여성을 체포하는 대신 범죄를 저지르지 말라고 경고하며, 자신의 돈으로 250달러 상당 기프트카드를 선물했다.

리마 경관은 현지 방송에 "이 가족은 궁핍한 상태였다. 그들은 놀랐고 매우 고마워했다"며 "하지만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다른 결과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아마 체포되거나 법원에 가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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