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VE, 대한류 시대가 온다] ④ 세계를 선도하는 한국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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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국·현상철·신보훈 기자
입력 2021-01-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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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삼권 포인트모바일 대표 “43조원 시장 겨냥…글로벌 빅3 될 것”

  •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혁신과 성공의 지도는 리더가 그려야"

  • 김원일 원바이오젠 대표 “습윤드레싱제 국산화 기술력...해외로 뻗는다”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일군 한국의 경제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한국의 성장률은 -1.1%로 잠정 집계됐다. OECD는 "한국은 효과적인 코로나19 방역조치로 OECD 회원국 중 성장률이 가장 작은 폭으로 감소했다.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원으로 소비가 살아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OECD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8%를 제시했다. 미국(3.2%), 일본(2.3%), 독일(2.8%), 프랑스(6%), 영국(4.2%) 등 OECD 주요국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지거나 비슷한 수치지만, 이들 국가의 고성장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으로 3~11% 역성장한 데 대한 반동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은 방역과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훌륭히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부터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경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코로나19라는 환난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파고인 'K-WAVE'를 전 세계에 파급시킬 채비를 마쳤다. 지금까지 한국의 경제 성장은 반도체, 스마트폰, 소재·부품·장비(소부장)라는 3대 효자 산업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미래 친환경 자동차인 수소차가 경제 성장의 새 원동력으로 합류한다. 조선, 건설기술도 경기가 풀리면서 반등할 전망이다. 차세대 이동통신 5G, 진단키트 등 한국이 전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과 게임, 영화, K팝처럼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 산업도 빼놓을 수 없다. 마이크로FN+지급결제, MTS, 공정거래법+전자세정 등 한국의 앞선 디지털 환경도 널리 파급시킬 필요성이 있다. 이에 본지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한국 경제의 주역들을 집중 조망하기 위해 'K-WAVE가 온다'를 준비했다. <편집자주>

◆ 글 싣는 순서

①반도체
②스마트폰
③수소차
④소재‧부품‧장비
⑤5G
⑥조선
⑦진단키트
⑧게임
⑨푸드
⑩건설기술
⑪마이크로FN+지급결제
⑫MTS
⑬공정거래법+전자세정
⑭영화
⑮K-POP
⑯전문가 인터뷰<끝>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결이 휘몰아치던 가운데,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 기업들의 변화를 강제했다. 미래 예측은 더욱더 어렵다. 하지만 차별화한 기술 경쟁력과 단단한 성장 가능성을 품은 국내 중소·벤처기업은 흔들리지 않았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신만의 ‘생존 DNA’로 세계 시장에서 활약하는 국내 중소·벤처기업을 소개한다.
 

포인트모바일 강삼권 대표. [사진=포인트모바일]


◆강삼권 포인트모바일 대표 “43조원 시장 겨냥··· 글로벌 빅3 될 것”

산업용 모바일 기기 전문기업 포인트모바일이 43조원 규모의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포인트모바일은 불과 7~8년 전만 해도 제조자개발생산(ODM)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해오던 기업이었으나 기술력을 축적해 자체 브랜드를 개발, 이젠 글로벌 빅3 기업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삼권 포인트모바일 대표는 “43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서 포인트모바일은 이제 매출 622억원을 달성했다”며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우리 제품이 사용되고 있는 만큼, 우리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자신했다.

2006년 설립된 포인트모바일은 ODM·OEM으로 성장해 오다가 2013년 자체 브랜드 공급을 시작했다. 미국 허니웰(Honeywell)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며 ODM·OEM만으로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었으나, 포인트모바일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자체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포인트모바일은 연구개발에 더욱 주력했다. ODM·OEM 생산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2017~2019년 기간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용이 13.8%에 이른다. 2018년 국내 최초로 구글의 산업용 안드로이드 프로그램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과거엔 매출의 90%가 ODM·OEM 부문에서 발생했으나 2019년 기준 자체 브랜드로 매출의 70%를 달성했다.
 

포인트모바일 핸드헬드 터미널 PM451 [사진=포인트모바일]
 

지난해는 미국 아마존과 2억 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유럽 슈퍼마켓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알디(Aldi)와도 공급계약을 성사시켰다.

강 대표는 향후 포인트모바일을 글로벌 빅3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목표를 설정했다. 현재 산업용 모바일 컴퓨터 글로벌 시장은 지브라(Zebra)가 50.3%, 허니웰이 12.2%다. 미국 회사인 두 곳에서 62.5%를 차지하고 있다.

강 대표는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해서 어떠한 고객, 어떠한 환경, 어떠한 요구라도 대응할 수 있고, 자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서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며 “전 세계에 A/S 네트워크망을 구축해 개발부터 생산, A/S까지 토털서비스를 갖췄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 모바일 컴퓨터 제품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제품이 되고,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빅3 안에 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혁신과 성공의 지도는 리더가 그려야"

"포스트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덕목은 기업가정신과 혁신입니다."

이는 대한민국 기술 벤처 1세대 기업인으로 불리는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한 말이다. 황철주 회장은 1993년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 연매출 26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으로 일궈내며 기업가정신과 혁신의 상징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기업 경영과는 별개로 벤처기업협회장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청년희망재단 이사장,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 벤처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헌신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사진=김선국 기자]


황 회장은 "위험요인과 속도, 시간의 변수를 극복해야 혁신할 수 있고, 성공을 거머쥘 수 있다"며 "포스트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식이나 힘이 아닌 분업적 협력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도 기업들이 빨리 잘할 수 있도록 분업적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정책을 세워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정부와 대학, 기업, 연구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야만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황 회장은 "기업가정신과 혁신은 행복을 만든다"며 "과거의 대한민국 국민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노동했고, 이를 극복하는 밑바탕이 헝그리 정신이었다. 지금은 배고픔이 아닌 행복을 추구하는 시대다. 경제의 여유, 시간의 여유, 환경의 여유가 합쳐질 때 이러한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행복지수를 높이는 게 기업가정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가는 돈을 버는 사람이지만, 기업가는 행복을 만드는 사람"이라며 "시대에 맞는 기준을 재정립해야 한다. 혁신과 성공의 지도는 리더가 그려야 하고, 그에 맞는 판단과 결정을 해야 한다. 리스크와 성공, 행복을 책임지는 리더가 필요한 시대"라고 했다.

벤처·스타트업을 꿈꾸는 청년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황 회장은 "많은 젊은이들이 편안함과 행복을 구분하지 않고 있다. 편안함에 매몰되면 안 된다. 뛰면 걷고 싶고, 걷다 보면 서고 싶고,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그 다음은 죽음으로 이어진다. 이는 행복이 아니다"라며 "최근 젊은이들이 막연하게 편안함을 추구한다. 행복은 99% 노력의 결과로 오는 것이다. 행복과 혁신은 찰나다. 누가 새로운 것을 빨리 잘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이런 삶은 기업가정신으로 극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원일 원바이오젠 대표 “습윤드레싱제 국산화 기술력··· 해외로 뻗는다”

의료용 바이오 소재기업 원바이오젠은 100% 수입에 의존해 오던 습윤드레싱제를 국산화한 혁신 이노비즈기업이다.

원바이오젠이 생산하는 습윤드레싱 창상피복제는 단순한 상처 보호재를 넘어 2차 감염을 방지하고, 습윤환경을 유지해 원활한 세포 성장을 돕는다. 회사는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핵심 소재기술과 자체 개발 생산설비를 확보했다.

신성장동력 분야인 스마트 패치와 나노섬유시트 형태의 유착방지막 시장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무선 전자식 스마트 체온패치 ‘템패치’를 개발하고, 제2공장에 기반시설을 구축해 개발 중인 유착방지막도 세계 최초로 나노섬유시트 형태로 만들고 있다.
 

김원일 원바이오제 대표. [사진=원바이오젠]


‘의료기기 전문 기업이 만든 의료기기 화장품’을 내세운 코스메틱 사업도 주목 받고 있다. 창상피복제 원천 기술을 활용해 피부 장벽을 개선하고, 보습을 강화한 고기능성 화장품이 곧 출시될 예정이다.

원바이오젠 관계자는 “풍부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제품 라인업 확대 및 신규 사업 본격화로 매출 성장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해외 매출도 급성장 중이다. 현재 영국, 독일 등 유럽 4개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중국 W그룹과의 독점 계약을 통해 시장을 확대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인허가 등 수출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원바이오젠은 축적된 기술력과 신규 사업 진출을 바탕으로 오는 2월에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최근 교보8호스팩과 합병하는 안건도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김원일 원바이오젠 대표는 최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이미 개발과 공급 계약을 마치고 출시를 앞둔 신규 제품군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올해 매출 성장을 확신한다"며 "상장 이후에도 의료용 바이오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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