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준법감시위, 의미있는 변화 만들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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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0-12-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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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밝혀

  • “부당한 압력에도 정도를 걸을 수 있는 시스템 만들겠다”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준법감시위원회가 생긴 이후 저부터 준법경영의 변화가 있었다. 실제로 의미있는 변화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국정농단 재판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4년간 이뤄진 재판에 대한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경영방침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1년 가까운 수감을 포함한 4년간 재판은 소중한 성찰의 계기가 됐다”며 “재판부는 삼성이란 기업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준법 문화를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이재용은 어떤 기업인이 돼야 하는지 화두를 던져줬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기업을 벤치마크하고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회사를 키우는 게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만으로 부족했다”며 “준법문화라는 토양에서 체크하고 의사결정이 법률적으로 이뤄져야 문제가 되지 많고 사업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삼성에 준법감시위가 생기고, 자신부터 준법경영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밝히며 삼성이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한 이 부회장은 준법경영의 틀 안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쉽지 않을 것이고 멀리 돌아갈 수도 있지만 과거로 회귀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어떤 조직도 예외 없이 투명하게 진행하고 정도를 걷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고 무노조 원칙을 폐기하겠다던 과거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 당시를 떠올리며 ‘승어부’를 언급했다.

발언을 잠시 멈추고 감정을 추스른 이 부회장은 “영결식 당시 추도사를 했던 이 회장의 친구께서는 승어부라며 아버지를 능가하는 게 진정한 효도라고 했다”며 “경쟁에서 이기고, 회사를 성장시키고, 사업을 확장하는 것보다 더 큰 승어부를 꿈꾸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제도를 보완해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도 정도를 걸을 수 있는 촘촘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그림을 제시했다.

삼성을 최고로 투명한 기업으로 만듦으로써 삼성 직원들이 회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국민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기업을 만들고 이것을 완료하는 게 이 부회장이 생각하는 승어부라는 것이다.

한편 이날 공판은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시작해 6시 30분께 종료됐다.

검찰이 이 부회장에 대해 징역 9년을 구형한 가운데 재판부의 선고공판은 다음달 18일 오후 2시 5분 서울고등법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서울고등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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