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나는 언제 맞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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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12-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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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의료진·고령층 우선 접종 전망

  • 정부, 2월 접종 계획 밝혔으나 선행과제 '수두룩'

  • 4종 이상 백신 도입…백신 종류 선택은 불가할 듯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 5600만 명분 확보에 나서면서 물량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은 낮아졌으나 백신 접종이 구체적으로 언제, 누가, 어떤 종류로 이뤄질지 세부 계획이 발표되지 않아 혼란을 낳고 있다.

우선 정부가 제시한 것처럼 내년 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적어도 3분기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확보한 백신의 사용승인이 문제없이 이뤄지고 도입·접종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1000만명분)·코백스퍼실리티(1000만명분)·얀센(600만명분)·화이자(1000만명분)와의 백신 공급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이에 더해 모더나(2000만명분)로부터 백신을 추가로 공급받기로 합의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 누가 먼저 맞나

백신 접종 우선순위는 나라별로 상이하다. 우리나라에선 접종이 시작되면 코로나19 의료 현장에 투입된 의료진과 면역에 취약한 고령층이 우선 접종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28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보건의료체계 기능 유지를 위한 고위험군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부터 접종을 시작해 차례로 접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접종 순위의 윤곽을 설명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도 "백신 우선순위는 접종 요원과 의료 요원 그리고 65세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나머지 연령층은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을 통해 우선 고위험군 사망률을 낮춘다는 목적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백신은 고위험군의 사망률 감소와 유행차단 두 가지 목적이 있다.

전문가들도 정부의 접종 계획과 관련해 비슷한 입장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초기 물량은 코로나19에 직접 대응해야 할 의료진 등에게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유나이티드 메디컬 센터'에서 모더나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언제 맞나

정부가 목표하는 '내년 3분기 집단면역 형성'을 달성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끝마치려면 백신 승인 등 절차가 계획대로 이뤄져야 한다.

우선 2월 국내 접종을 위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적어도 내달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허가 심사를 시작해야 한다. 통상 식약처는 40일 이내 품목 허가 심사, 20일 이내 국가 출하 승인 절차를 거친다. 따라서 2월 접종 일정에 맞추려면 서둘러야 한다.

2분기(4~6월) 도입 예정인 미국 얀센 백신의 3상 임상 결과도 또 다른 변수다. 임상 결과가 좋지 않으면 확보한 600만명분에 대한 국내 도입이 늦춰져 접종 일정이 틀어질 수 있다.

초저온 상태로 유통, 이른바 '콜드체인' 구축도 백신 공급·접종을 위해 선행돼야 할 숙제다.

정부는 화이자 백신 유통을 위해 초저온 냉동고 250여 대를 내년 3월 전까지 구비해 100~250여 곳의 접종센터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 상태로 유통돼야 하고, 1000명분인 한 패키지를 접종 직전에 이를 녹여서 5일 이내에 접종을 해야 한다"며 "따라서 접종 센터 역할을 할 허브병원이 없으면 접종이 불가능하다. 대학병원이나 3차 병원을 중심으로 5일 이내에 1000명씩 접종할 수 있는, 예약 접수가 가능한 방식으로 접종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 얀센(존슨앤드존슨)과 6백만 명분 코로나19 백신을 계약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전날 이 같은 계약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정 총리는 "얀센의 경우 당초 예정된 물량인 200만 명분보다 많은 600만 명분을 계약했다"며 "내년 2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얀센(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의 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



◆ 어떤 백신 맞나

정부가 발표한 계획대로라면 내년 하반기에는 최소 4종 이상의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백신 접종자가 어떤 회사의 백신을 맞을지 선택할 수는 없다.

정 본부장은 "백신별로 대상자 연령이나 특수한 상황에 대한 효능,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식약처를 통해 해당 자료를 입수·분석하고 먼저 접종을 시행한 국가에서 나오는 안전성 자료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면서 국민에게 가장 이득이 되도록 접종 순위, 백신과 접종 대상자 간의 연계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백신별로 수급 상황이 상이하고, 백신 특성별로 유리한 연령층이 있을 것"이라며 "어떤 접종 전략을 짤지 정부가 고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신 자체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도 포함해서 전략을 잘 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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