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1년 만에 임금 동결....르노삼성만 임단협 해 넘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지윤 기자
입력 2020-12-29 18:4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지난 10일 오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공장. [사진=연합뉴스] 

기아자동차 노사가 11년 만에 기본급을 동결하기로 했다. 올해 전례 없는 코로나19발(發)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노사가 동반생존에 뜻을 모았다.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 한국지엠(GM)에 이어 기아차까지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하면서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에 이목이 쏠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한 결과 임금협상안(58.6%)과 단체협상안(55.8%) 모두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가결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과 경영 성과급 150% 지급,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의 임금 동결이다.

최대 쟁점이었던 '잔업 30분 복원'은 현대차와 동일한 잔업 25분 수준에서 사실상 복원됐고, 정년 연장의 경우 기존의 베테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정년 퇴직자가 퇴직 후에도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지난 21일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 공장에서 진행된 제16차 교섭에서 밤샘 교섭을 벌인 끝에 '2020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 도출에 성공한 바 있다. 기아차 노조는 사측과 30일 오후 3시 경기도 소하지회 본관에서 임단협 조인식을 할 예정이다.

한국GM은 5개월에 걸친 노사 갈등 끝에 지난 21일 임단협 합의서에 서명하며 교섭을 마무리 지었다. 한국GM 노사는 7월 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총 26차례 교섭을 가졌으며, 지난 10일 성과급 400만원과 생산 투자·내수 판매 향상 계획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는 일찌감치 지난 9월 말 올해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작년에 이은 2년 연속 무분규 타결로, 노사 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주식)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경영난을 겪는 쌍용차 노사는 이에 앞선 지난 4월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 경영 정상화와 고용 안정을 위해 안정적인 노사 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노사가 인식을 같이한 결과다.

다만 르노삼성차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연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됐다. 르노삼성차의 올해 임단협은 지난 9월 6차 실무교섭 이후 교착된 상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