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왕국 꿈' 1년 반 만에 접은 中 부동산 재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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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12-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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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다스포츠, 과도한 투자로 부채 급증

[사진=완다스포츠]
 

중국 부동산 대기업 완다그룹 산하 완다스포츠가 미국 나스닥 상장 1년 반 만에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27일 중국 대표 테크 전문 매체 36커에 따르면 완다스포츠는 지난 23일 밤 공시를 통해 사유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유화란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 발행한 주식을 되사들여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것을 의미한다.

공시에 따르면 완다스포츠 이사회에서 자사 사유화를 결정했다면서 미국주식예탁증권(ADS) 기준 주당 2.55달러에 완다스포츠가 발행한 주식을 모두 현금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완다스포츠는 내년 1월 29일 나스닥을 떠난다. 

완다스포츠는 2015년 12월 22일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세계 유수 스포츠 이벤트, 미디어 및 마케팅 플랫폼의 하나로 지난해 말 기준 160개 이상의 스포츠 관련 라이선스와 750개 넘는 브랜드 등을 소유하고 있다.

완다스포츠가 설립되기 전에 왕 회장은 중국 사상 처음으로 스포츠 업종에서 1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되고 싶다며 스포츠 업종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완다스포츠가 이번에 나스닥을 떠나면서 왕 회장의 '스포츠 왕국' 꿈은 더욱 멀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7월 나스닥에 상장한 완다스포츠는 상장 이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완다스포츠의 나스닥 상장은 완다그룹 전환의 중요한 승부수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완다그룹은 기업의 높은 채무와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서 2017년부터 대규모 자산매각을 시작해, 전략적으로 점차 부동산 업체에서 서비스업 및 자산 경량화로 전환해왔다.

하지만 큰 기대와 달리 완다스포츠는 상장 첫날 공모가(8달러) 대비 35.50% 미끄러진 5.1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시총)은 단 하루 만에 4억 달러(약 4414억원)가 증발했다. 

이후에도 완다스포츠의 악몽이 이어졌다. 2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완다스포츠의 주가는 2.5달러이며, 시총은 3억48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과도한 투자로 부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완다스포츠는 공격적인 사업확장으로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2017~2019년 완다스포츠의 자산 부채율은 각각 103.26%, 100.48%, 87.3%로 집계됐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설상가상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을 받으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완다스포츠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9120만 유로(약 1억1125만 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160만 유로에 불과했다. 이로써 1~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41% 급감한 3억700만 유로(약 3억745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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