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운용 'S&P로우볼 ETF' 대규모 환매에 상장주식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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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12-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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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흥국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주식 수가 대규모 환매에 '3분의2'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상장 주식이 급감해 설정액과 거래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상장 폐지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은 '흥국 S&P로우볼 증권상장지수신탁(주식)' 상장 수량을 84만주에서 54만주로 변경했다. 지난 23일 30만주에 대한 환매가 이뤄져서다.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환매를 통해 차익실현과 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 흥국 S&P 로우볼 ETF도 좋은 성과를 냈다. 이 ETF는 이달 들어 24일까지 9610원에서 1만160원으로 6% 가까이 올랐다. 최근 3개월·6개월 수익률은 각각 11%·19%가 넘는다.

다만 환매가 한꺼번에 몰리면 ETF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장기투자 종목까지 팔아치우며 환매 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대 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자금을 집중할 수 없어 펀드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리기도 어려워진다.

설정 규모가 너무 작아지거나 거래량이 떨어져도 ETF 존립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거래소는 반기(6개월)가 지나도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이거나 일평균 거래대금이 500만원 미만인 소규모 ETF에 대해 자진 상장 폐지를 유도하고 있다.

소규모 ETF의 난립을 방지하고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ETF가 자진 상장폐지되는 경우 청산 직후 주식을 현금화해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고 있어 피해 발생은 적지만 투자자가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면 손해를 복구할 기회가 사라진다.

흥국 S&P 로우볼 ETF는 선진국 주식시장에서 각광받은 로우볼 투자전략을 토대로 운용되는 상품이다. 흥국자산운용과 S&P가 협해 산출한 저변동성 지수 'S&P 코리아 로우볼 지수'를 따른다. 이 지수는 코스피 종목 중 과거 1년간 변동성이 가장 낮았던 50개 주식으로 구성된다.

이 ETF는 한국토지신탁(2.76%)과 삼성전자(2.53%), KT&G(2.44%), SK텔레콤(2.41%), 동서(2.40%), 유니드(2.34%), 국도화학(2.33%), JB금융지주(2.30%), 포스코(2.29%), 한국KPS(2.28%) 등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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