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한류 인터뷰①] '자라섬 아버지' 인재진 "코로나19 시대에 얻은 것은..."

문은주 기자 입력 : 2020-12-24 00:10
자라섬 아버지와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의 뮤직패밀리 "나윤선 해외 공연서 만난 '안녕하세요' 인사에 격세지감" "첫 온라인 공연 신선...그래도 축제는 '오프라인'이어야"

지난 2016년 열린 제13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 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인재진 총감독 [사진=자라섬재즈센터 제공]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은 한국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다.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하다. 유럽 재즈 시장을 평정한 지 오래다. 2009년에는 프랑스에서 문화예술공로훈장인 '슈발리에(Chevalier)장'을 받았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프랑스 정부가 세계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주는 것으로, 꼬망되르·오피시에·슈발리에 등 3등급으로 나뉜다. 2019년에는 오피시에(Officier)장까지 수훈했다. 한국 보컬리스트 최초의 쾌거다.

독일의 권위 있는 재즈어워드인 에코 재즈 시상식에서는 해외 뮤지션 부문 여자 우수상을 받았다. 독일 재즈 프리미엄 레이블인 ACT와 손을 잡고 대표 아티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ACT의 대표이자 프로듀서인 시기 로흐(Siggi Loch)가 나 씨와의 계약이 종료된 지금도 "나윤선은 ACT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고 칭송할 정도다. '한류'의 원조인 셈이다.

"한류라는 말이 생기기 전에 이미 많은 해외 활동을 했고 큰 반응을 얻은 것도 사실이니 일정 부분 그 말도 틀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활동하면서 꽤 오랜 시간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이 항상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봅니다. 가끔 해외 투어에 동반해서 나가면 공연 후 관객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서는 것을 보게 되는데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인사하는 외국인들을 종종 만나기도 합니다. 정말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인재진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총감독의 평가다. 20년 가까이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을 지휘해온 인 감독은 나윤선 씨의 남편이기도 하다. 학창 시절 밴드 생활로 재즈를 접한 인 감독은 시간이 가면서 더욱 그 매력에 빠졌다. 핀란드와 말레이시아, 영국, 홍콩 등 재즈 선율이 있는 곳이라면 세계 곳곳을 누볐다. 그러다 프랑스에서 나 씨를 만났다. 재즈가 두 사람을 이어준 셈이다. '정말 묘한 장르의 음악'이라는, 그가 정의한 재즈와 제법 어울린다.

요즘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시간이 늘었다. 나윤선 씨는 대부분의 계절을 공연차 외국에서 보낸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이 묶였다. 다수 해외 공연이 취소된 김에 국내에 머무르며 재충전하고 있다. "마음은 항상 함께 하고 싶지만 저도 국내에서 하는 일이 여럿 있다 보니 (해외 일정에) 늘 함께 하지는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이었어요. 지금 결혼 이후에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고 있는 듯합니다. 너무 좋습니다."

매년 가평의 너른 마당에서 열리던 자라섬재즈페스티벌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 올해로 17번째를 맞았으나 처음으로 온라인 공연을 시도한 것이다. 단 사흘간 열리던 공연도 15일로 늘렸다. 랜선 공연만이 가질 수 있는 확장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 페스티벌을 몰랐던, 알았지만 실제 공연장을 찾지 못했다가 온라인으로나마 공연을 접하고 관심을 갖는 사람들의 절대 숫자가 늘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올해 공연 영상의 조회수는 누적 약 200만 뷰를 기록했다.

그래도 축제는 역시 '오프라인이다'라는 점을 깨달았다. 인 감독은 "사람이 만나서 이야기하고 음주가무도 하면서 즐기는 게 축제의 기본적인 성격이지 않냐"고 되묻는다. "오프라인 공연만의 재미가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정말 빨리 우리가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그런 시간들을 가져야겠다, 그런 일상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거죠. 절실히." 당연하다고 느꼈던 평온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코로나19 팬데믹을 맞고서야 비로소 깨달았다는 것이다.(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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