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청문회 1라운드 "인간의 품격 문제 vs 왜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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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0-12-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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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의역 사고부터 막말·특혜 채용 의혹 등 질타 쏟아져

  • 변 후보자 "인생 전반 돌아보는 계기…진심으로 사죄"

후보자 지명 후 3주간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은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1라운드 막이 올랐다. 야당은 구의역 사고 관련 막말과 특혜 채용 의혹 등을 종합했을 때 "인간으로서 품격이 없다"며 청문회 자체가 필요없다고 몰아세웠다. 여당은 김 군 문제에 관해 명확한 사과를 요청하면서도 이 외 의혹에 관해서는 "전후 관계를 따져봐야 한다"고 두둔하는 모습이다.

23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질의 전부터 고성을 주고받으며 날을 세웠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단상 앞)가 모두발언 하는 모습.[사진 = 국회 의사중계시스템 캡쳐]


먼저 변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인생 전반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특히 구의역 사망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 군과 이 시간에 위험을 무릅쓰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본질의 전 의사진행발언이 시작되자 야당은 곧바로 포문을 열었다. 구의역 사고에 관해 개인의 잘못이라는 인식을 비춘 발언부터 자녀 문제, 왜곡된 부동산 정책에 관한 질타다.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는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안 된다"며 "국무위원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품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당에서 극단적인 얘기를 하는데, 청문회는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에 관해서 자초지종과 의혹을 해소하는 장이다. 일방적인 보도 내용으로 단정지을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구의역 사고에 관해 ‘걔만 조금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될 수 있었다’는 말을 한 기관의 수장(당시 SH)으로서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이 의원은 "기관장으로서 공정하지 않게 블랙리스트를 만들거나 본인 소속 학회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 논란이 많다"며 "면피성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언승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질의하는 모습.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은 "교통위원회 일동 성명서 보셨느냐"며 "후보자의 결격 사유로 국민을 무시하는 언행과 권력 사유화, 편향된 부동산 인식을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국토부 장관이 돼야 하는 어떤 지식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고 질의했다.

이에 변 후보자는 "30년 이상의 실무경험이 있다. 경험과 전문성으로 새로운 사업을 실행해봤기 때문에…."라고 대답했다.

또 하 의원은 "토지는 국가가 갖고 소유권은 국민이 갖는다는 토지공개념이나 토지임대부 주택은 북한의 정책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굉장히 편향된 시각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변 후보자는 "세계 어느 나라도 토지에 공적인 개념 없이 운용하지 않는다"며 "토지의 공적인 성격일 강조한 말일 뿐 자본주의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따님께서 봉사활동을 공교롭게도 후보자가 직접 몸담았거나 연관된 곳에서 했다"며 "일반적인 부모가 만들어주기 어려운, 엄마아빠 찬스 중 하나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질의하는 모습.[사진 = 국회 의사중계시스템 캡쳐]


반면 민주당에서는 각종 의혹에 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봉사활동 의혹의 경우에도 실제로 고등학교 진학에 사용되지 않았고 블랙리스트 작성 문제나 특혜 채용 문제도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일이라는 것이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H사장 재직 시절 있었던 이른바 '블랙리스트'나 특정 학회 특혜 문제 등 이미 서울시 감사 등으로 모두 잘못이 없다고 밝혀진 문제"라고 말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따님이 중학생 때 블로그에 쓴 글이 보도됐다. 환경정의시민연대 등 봉사활동 내역은 진학할 때 사용하지도 않은 것. 그 또래에 할 법한 말들이 청문회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채용 논란이나 계약직 연장 거부 등 상세히 내용을 알면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닌데 언론 보도가 그렇게 나오고 있다"며 "조사 결과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는데, 왜 이런 내용의 제보가 야당에 나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변 후보자는 "조직관리에 덕이 부족한 게 결과적인 원인"이라며 "고 박원순 시장이 (SH사장으로서) 강력한 개혁과 새로운 공기업의 탄생을 주문했고 새로운 역할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군가 숨어서 계속 왜곡한 일들을 헤쳐나가는 일이 너무 어렵고 힘들다"며 "흠이 있었다면 그동안 공직을 맡을 순 없었을 것.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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