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존리 대표가 말하는 돈 많은 백수가 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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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0-12-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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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돈에서 자유롭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돈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메리츠자산운용 존리 대표와 돈 많은 백수가 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김호이 기자/ 존리 대표]


Q. 10대와 20대의 존리는 무엇을 위해 달렸나요?
A. 아무 생각 없이 살았죠. 약간 후회스럽기도 하고 그때 누가 내게 좋은 방향을 제시해줬으면 어땠을까 해요. 그렇지만 하고 싶은 건 이것저것 다 해봤기 때문에 그게 도움이 되기도 했죠. 

Q. 어떤 경험들을 했나요?
A. 돈이 없었기 때문에 닥치는 대로 다 해봤어요.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고요. 택시 운전사도 해보고 주유소에서도 일해봤는데 그러면서 돈의 중요성을 많이 알게 됐죠. 돈 버는 걸 배웠기 때문에 돈이 없는 사람들을 업신여기지 않게 됐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돈을 경험하는 게 중요해요.

Q. 돈이 왜 중요한가요?
A. 나한테 자유를 주잖아요. 돈이 없으면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하죠. 돈이 없으면 비굴해지잖아요. 돈이 없으면 아파도 일을 해야 하고요. 그러니까 돈이 내게 자유를 선사하는 거죠.

Q. 어떻게 하면 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A. 돈을 귀하게 여기고 돈을 벌려고 노력해야 해요. 돈을 함부로 쓰거나 과소비하면 안 되고, 소비할 돈으로 자산을 사려고 노력해야 해요. 소비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게 아니라 투자를 통해서 즐거움을 얻는 라이프스타일로 바꿔야 하고요. 돈을 일하게 해야 하죠. 

Q. 돈을 일하게 한다는 건 뭔가요?
A. 내가 주식을 샀다고 치죠. 그 회사의 직원들이 주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면 그 회사가 번 돈을 내가 공유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돈이 나를 위해서 일하는 거죠. 근데 내가 돈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은 짜증 내면서 회사 다니는 거죠. 내가 일하지 않으면 돈이 안 들어오잖아요.

Q. 어떻게 하면 돈을 효율적으로 모을 수 있을까요?
A. 월급의 일정 부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죠. 좋은 연금, 저축, 펀드 제도를 이용한다던지 돈이 일하게 하는 걸 빨리 시작해야 해요. 

 

[사진= 김호이 기자]


Q. 언제부터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졌나요?
A. KPMG라는 회계법인이 첫 직장이었어요. 30살이 넘어서 미국에서 처음 직장을 잡았을 때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졌어요.  

Q. 투자 대상은 어떻게 찾으세요?
A. 친구나 미디어를 통해서 알기도 하고 내가 직접 찾아서 알 수도 있어요. 투자 대상의 좋고 나쁨을 알기란 쉽지 않죠. 그러니까 더 연구를 해야 하고 여러 각도에서 면밀히 관찰해야 해요. 절대 급하게 하면 안 되고요. 리스크가 뭔지,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를 나름대로 많이 연구하고 결정해야 해요.

Q. 투자의 관점에서 기업을 바라볼 때 늘 주시해야 할 포인트가 뭔가요?
A. 경영진이 제일 중요해요. 주식을 투자한다는 건 동업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거든요. 동업할 때 동업자가 제일 중요하잖아요. 마찬가지예요. 경영진의 자질 중에서도 특히 정직성과 회사를 이끌어가는 능력, 비전, 기술을 많이 보고 있어요. 지속해서 성장하는 기업은 자기만의 기술을 갖추고 있거나 브랜드의 이름이 강하거나 경영진과 직원이 똑똑하고 부지런히 일해요.

Q. 노후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A. 내가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일을 할 거예요. 언젠가는 건강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은퇴해야 될 때가 오잖아요. 그걸 위해서 지금도 주식 투자를 하면서 준비하고 있는 거예요. 수입이 없더라도 내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으면 노후준비가 된 거죠.

Q. 부자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단순히 돈이 많은 게 아니에요. 돈에 수반하는 철학이 같이 있어야 돼요. 부자들의 특징은 함부로 돈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즐거움을 소비에서 찾지 않고요, 투자 대상을 찾는 데 더 기쁨을 느껴요.

Q. 그들은 어떤 철학을 갖고 있나요?
A. 돈이 있으나 없으나 똑같은 거죠. 돈이 많다고 갑자기 사람이 변하거나 돈이 없다고 비굴해지면 돈 때문에 내가 바뀌는 거잖아요. 돈이 있던 없던 똑같은 사람이어야 해요. 저 같은 경우 가능하면 돈을 아끼려고 하는데 사람이다 보니까 그러지 못할 때가 있어요. 먹고 싶은 것도 먹고 다 하지만 똑같은 음식인데 비싸거나 고급식당이라면 피하려고 해요.
 

[사진= 김호이 기자]


Q. 언론을 통해서 금융문맹을 많이 알리고 계십니다. 다음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온 국민 부자 만들기’를 하고 싶어요. 모든 국민이 노후 준비를 하고 모든 국민이 부자 되는 날을 만들고 동참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Q. 학교에서는 앞으로 뭘 가르쳐야 될까요?
A. 금융교육을 해야죠. 주식도 가르치고요. 그리고 사교육을 끊어야 돼요. 사교육이 우리나라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거든요. 청소년들에겐 한 살이라도 여렸을 때 금융교육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돈을 벌면서 돈 버는 게 어렵다는 걸 느끼고요. 돈을 가지고 투자도 해보고 부자가 되고 싶어야 하고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돼요. 나는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미리 포기하지 말고 ‘소확행’, ‘욜로’에 휩쓸리지 않기를 바라요.

Q. 젊은층이 주식 투자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주의할 점이 있나요?
A. 굉장히 긍정적인 현상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투자를 하고 싶어 해야 되고, 과소비하는 걸 끊고 그 돈으로 투자를 해야 해요. 오랫동안 투자해야 되고 펀드 매니지먼트 밸류를 보고 투자를 해야 돼요. 빚내서 하면 안 되고, 갑자기 부자되려고 하면 안돼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니까 꾸준하게, 가능하면 매일 투자해야 되고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죠.

Q.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돈 많은 백수’라는 말이 유행이거든요.
A. 세상에 공짜는 없어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열심히 돈을 벌면서 꾸준히 부자가 되어야 해요. 내가 노동력으로 번 걸 가지고 투자를 하고 겸손해야 되고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해요. 주위의 어려운 사람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되고요. 단순히 짧은 시간에 얼마 벌었다는 건 필요 없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Q. 존리만의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나가고 있나요?
A. 그건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건 아니에요. 금융회사에서 제일 중요한 건 믿음이고 그게 브랜드예요. 사람들이 “존리를 보면 믿을 만하구나”, “내 돈을 맡겨도 괜찮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게 제 브랜드예요. 믿음은 오랫동안 만들어지고 하루아침에 없어져요. 그러니까 꾸준하게 보여줘야 돼요. 한결같이. 내 돈보다 고객 돈이 중요하다고 꾸준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Q. 부모와 학교는 어떻게 아이들의 경제 관념을 키울 수 있을까요?
A. 어렸을 때부터 돈 얘기를 해야 되죠. 한국은 돈 얘기를 안 하잖아요. 돈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돈을 아끼라고 가르쳐야 돼요. 돈을 함부로 쓰지 말고 투자하라고 가르치고요. 저 같은 경우 자녀들과 주식도 같이 투자하고 있고, 백화점 가서 함부로 뭔가를 사지 않았죠. 저희 어머니는 굉장히 강하신 분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주식에 대한 걸 모르고 돌아가셨죠. 그렇지만 돈에 대해 많은 걸 가르쳐주셨어요. 돈을 함부로 쓰지 않고, 돈을 아끼는 걸요.

Q. 투자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지 않으세요?
A. 투자를 어렵게 생각하고 샀다 팔았다 하니까 머리가 아픈 거예요. 오랫동안 기다릴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머리가 아플 필요가 없죠. 20년 뒤에 생길 일인데 미리 걱정할 필요 없죠. 투자할 때, 자산을 살 때 가장 기뻐요.

Q. 어떻게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됐나요?
A. 운명처럼 우연히 메리츠자산운용에서도 사람을 필요로 했고, 나도 한국 와서 이런 일을 하고 싶었는데 그게 맞았던 거죠.

Q. 어떤 사람들을 좋아하세요?
A.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을 좋아해요. 저는 세상이 어떻게 변할까, 코로나는 언제 끝날까, 끝나면 어떻게 될까에 대해 끊임없는 궁금증들을 가지고 있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존리 대표가 전하는 메세지]


Q. 존리에게 주식투자란?
A. 자유. 그리고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에요.

Q. 언제 돈에서 자유를 느끼세요?
A. 지금은 많이 자유로워요(웃음). 돈이 없어서 은퇴를 못하거나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는 일은 없죠. 내가 투자한 주식과 경영진이 나의 노후를 위해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즐거워요. 

Q. 돈을 사용할 때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하세요?
A. 제일 먼저 자산을 사고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안 사요. 부자처럼 보이려고 소비하지 않아요. 앞으로는 주니어 주식투자 클럽에 가능한 한 많이 투자하려고 하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부자라는 건 단순히 몇 백 억 버는 게 아니에요. 돈을 벌어야 되는 목표가 뚜렷해야 해요. 자신감이 제일 중요해요. ‘나는 부자가 될 수 있다’라는 마음만 있으면 돼요.
 

[사진= 김호이 기자/ 존리 대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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