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보단 안정…카드사들, CEO 연임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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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0-12-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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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국민 '2+1' 임기 관례 깨고 유지

  • 하나·비씨도 지켜낼듯…우리는 교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진=신한카드]

올 연말 임기가 끝나는 카드사 4곳(신한·KB국민·우리·비씨) 대표들의 연임 여부가 속속 결정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만큼,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3곳(신한·KB·우리)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 등을 통해 계열 카드사 사장 연임 여부를 확정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7일 자경위를 열고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2017년 첫 임기를 시작으로 4년째 신한카드를 이끌고 있는 임 사장은 이번 연임으로 향후 2년간 사장직을 지키게 됐다.

통상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CEO는 ‘2+1’ 임기 관례에 따라 첫 임기로 2년을 보낸 후 1년 연임한다. 임 사장의 경우 2+1 임기에 추가로 1년 더 사장직을 유지하면서 더 이상의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러나 수수료 인하, 빅테크의 시장 진입 등 카드업계 전반의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영성과로 시장점유율(MS) 1위를 굳건히 유지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도 3연임에 성공하면서 ‘2+1’ 관례를 깼다. 국민카드가 올 상반기 삼성카드를 제치고 9년 만에 MS 2위로 올라선 가운데 디지털, 글로벌 부문에서 성과를 낸 점이 주효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3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온 정원재 사장이 김정기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에게 사장직을 물려주게 됐다. 김정기 부사장은 우리은행 부문장 등을 지내며 기획력과 리더십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만간 임기가 종료되는 카드사 CEO들은 연임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영환경 악화가 우려돼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내년 3월을 기점으로 임기 2년을 채우는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2+1’ 관례에 따라 추가 1년 연임이 유력하다. 내부에서도 장 사장이 최고 실적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주가 관례를 깨면서까지 사장직을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하나카드는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144억원을 기록해 우리카드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서며 괄목할 만한 실적을 냈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의 경우 부진한 실적 개선이 연임을 판가름할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씨카드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40% 급감한 19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 사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만큼, 단기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조직 안정 차원에서 쉽사리 교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불확실성 지속과 업황 불안정으로 실적 관리가 카드사 CEO 연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임기 만료가 돌아온 카드사 수장 대부분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 무리 없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 [사진=KB금융그룹]

김정기 우리카드 신임 사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사진=하나카드]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 [사진=BC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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