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신사업 확장 속도내는 카드사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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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9-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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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사 CEO들 사내 행사 통해 신사업 중요성·확대 의지 거듭 강조

국내 카드사들이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와 핀테크 기술 개발로 인해 업권 간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기존 사업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등 최근 카드사 수장들이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카드사의 영업 숨통을 터주기 위해 카드사 레버리지 한도를 6배에서 8배로 확대해주면서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게 됐다. 카드사들은 빅테크, 핀테크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개인사업자 CB(신용평가),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서비스업)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 기반 금융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성장 동력 확보가 중요해졌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 25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진행된 하반기 임원 워크샵을 통해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기존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미래 신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자는 게 그의 계획이다. 임 사장은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조직장으로서 잘하는 것과 새롭게 도전해야 하는 것에 대한 균형감각과 조화로운 통합으로 조직을 리드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한카드는 특히 데이터 거래와 관련된 산사업 추진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3년 국내 카드사 최초로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이를 기반으로 2200만 고객 데이터의 초개인화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0년도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사업'에 소상공인 분야 실증사업자로 선정됐다. 또한 신한카드는 지난 14일 아시아개발은행과 가맹점 매출 데이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데이터거래소를 통해 해외 기관에 데이터가 판매된 건 신한카드가 처음이다. 아울러 연 2000억건 이상의 고객 정보를 처리하는 비자(VISA)와 해외 데이터 컨설팅 사업 진출도 선언했다.   

임 사장은 언택트·온라인·홈코노미 등으로 대표되는 뉴노멀 시대를 맞이한만큼, 시장과 고객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사장은 "지나온 과거는 고칠 수 없지만, 다가올 미래는 바꿀 수 있다"며, "금일의 토론과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2021년을 준비하고 미래 경쟁력을 다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들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도 지난 23일 서울 본사에서 진행된 'CEO와 함께하는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신사업 확장 의지를 밝혔다. 이 사장은 "향후 빅테크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협업하고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데이터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마이데이터 사업, 오픈뱅킹, 종합지급결제업 등과 같은 규제 완화가 기존 금융회사에 위기이지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규제, 시장, 기술 등 디지털 전환과 금융 환경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데이터 관련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분석 역량과 경쟁력"이라며 "담당직원뿐 아니라 전 임직원들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카드도 '데이터 3법' 시행에 맞춰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 중심으로 개편한 KB금융그룹 통합 멤버십 플랫폼 '리브 메이트 3.0'을 출시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138개 금융기관의 은행, 카드, 보험, 증권, 정보 금융자산 정보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또한 이 사장은 "디지털과 데이터 부문의 성장과 투자를 위해서는 기존 사업 영역에서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 영역을 확대한 새로운 서비스인 'KB국민 중고거래 안심결제 서비스', '개인간 중고차 카드 결제 서비스' 등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진 = 신한카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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