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정의선이 점찍은 '로봇개' 직접 보니...“모빌리티 넘어 로봇사업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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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12-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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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지난 11일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추진 발표

  • 물류 로봇부터 휴머노이드 로봇까지…전 영역 시너지 확대

  • 네 다리로 걷는 '스팟'…물구나무서기 가능한 '아틀라스' 등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이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자유자재로 관절을 움직이고 제자리 뛰기를 한다. 장애물이 있으면 알아서 피해가고, 계단을 내려가고 올라가는데도 거침이 없다.

지난 16일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만난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공지능(AI) 로봇개 '스팟'의 이야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1일 미래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전격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수 직후 연세대학교가 보유 중인 스팟 두대를 확보해, 이날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연 행사를 열었다.

◆세계 최강 로봇 기업··· 스팟 활용도 '무궁무진'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세계 최강 로봇 기업으로 꼽힌다.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인지·제어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했다. 정의선 회장은 사재 2400억원을 출연해 지분 20%를 보유한다. 로보틱스 기술 확보에 대한 정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직접 본 스팟에는 360도 카메라가 기본으로 장착돼 있고, 3D 스캐너·라이너를 비롯해 각종 센서 등도 탈부착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스팟은 한대당 1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스팟은 5~6대 정도라고 현대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미 국내에서도 스팟이 활용되고 있다. 연세대는 롯데건설과 스팟을 활용해 건설현장 데이터 취득 등 무인 자동화 테스트에 스팟을 투입하고 있다. 건설현장을 모니터링해 설계 도면과 비교하거나 가스, 석유, 전력 설비 등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감시하는 식이다.

김준명 현대차 기술PR 팀장은 "스팟은 카메라를 기반으로 맵핑을 하고, 지나온 길을 스스로 되돌아가는 것도 가능하다"며 "건설 현장뿐 아니라 물류·의료·재난 현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 관절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자율주행·스마트 팩토리 등에 기술 적용

현대차그룹은 스팟을 통해 연구한 각종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데이터를 미래 모빌리티와 스마트 팩토리 등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김 팀장은 스팟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구현하는 로봇 중 비교적 작은 크기의 로봇이란 점에서, 향후 더 고차원의 로봇을 활용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스팟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점프, 물구나무서기, 공중제비 등 고난도 동작이 가능한 2종 보행 로봇 '아틀라스'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를 본격화한 만큼 해외에서 스팟 등 다양한 로봇을 들여와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에 함께 참여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는 로봇 중심의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물류 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이후 인간과 유사한 신경계 구조를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17년 245억 달러(약 27조원) 수준의 글로벌 로봇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22%를 기록해 올해 444억 달러 수준으로 한층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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