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흔들리지 않는 신념... 첫 인사도 ‘미래차 전환’ 의지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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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12-1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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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공식적으로 수장에 오른 이후 첫 인사의 방점을 ‘미래차 전환’에 찍었다.

30만명에 육박하는 현대차그룹의 임직원에게 일관된 청사진을 제시해 같은 방향에서 그룹의 혁신에 동참하게 하려는 포석이다. 이에 바탕한 2021년 현대차그룹 인사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처럼 과거 인물을 뒤로하고 미래 인재들을 전면 배치한 게 특징이다.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자동차, 조성환 현대모비스, 정재욱 현대위아, 윤영준 현대건설 신임 대표이사 사장과 신재원 현대차 신임 사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15일 이 같은 방향성을 담은 2021년 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정 회장은 ‘정의선 체제 완성’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자신의 측근 4인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배치했다. 장재훈 현대차 부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부사장, 정재욱 현대차 부사장(현대위아로 승진 발령), 윤영준 현대건설 부사장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공히 이날부터 각사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3월 수시 인사를 통해 송호성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도 신규 선임한 바 있다. 이번까지 포함하면 전례없는 대표이사 사장 인사 폭으로, 그만큼 정 회장의 변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이다.

삼성 출신인 장 신임 사장은 정 회장과 고려대 동문으로, 제네시스사업본부장과 국내사업본부장을 거치며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기존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미래 자동차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최적화, 전동화·스마트팩토리 등 밸류체인 혁신, 기술개발 시너지 강화 등의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 신임 사장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R&D) 본부 부사장,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의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신기술·신사업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 신임 사장은 현대차 구매본부장(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자리를 한 단계 올리면서 현대위아를 책임지게 됐다. 30년 이상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부품개발 부문을 경험한 부품개발 전문가로, 전동화 핵심부품 등 현대위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경쟁력 제고를 추진한다.

윤 신임 사장은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 및 주요 대형 수주사업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한 바 있다. 향후 핵심 경쟁력 확보 및 조직문화 혁신을 주도한다.

이들과는 반대로 노장들은 경영에서 한 발씩 물러났다. 정 회장의 아버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최측근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용퇴했다. 이들은 서보신 현대차 사장,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등과 함께 고문으로 위촉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표이사 사장들을 제외하면 이번 인사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 분야의 인재들이 대거 신규 임원으로 선임됐다”며 “전체 임원 승진자 가운데 약 30%로 신재원 UAM 부사장의 사장 선임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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