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기업 순이익 37% 급감… 수출 감소·D램 가격 하락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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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1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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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개바비 60.1조원… 전년 대비 2.6% 증가

  • 조사대상 기업 중 13%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활용 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전자와 화학 주력 제품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2년 연속 감소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02조원으로 전년 대비 37.1% 감소했다.

기업활동조사는 영리법인 중 주요기업들을 선정해 자회사 현황, 연구개발 현황,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 개발 현황 등 경영전략 항목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다.

이번 조사대상 국내 기업 수는 1만3255개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종사자수는 466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국내 기업 순이익은 지난해에 6.4%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법인 순이익 통계는 2006년부터 작성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과 건설업 이익이 감소한 2011~2013년에는 순이익이 감소한 바 있다. 2018년 순이익의 경우 2017년 반도체 경기 호황에 따라 순이익이 36.1%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은 41.7원으로 전년도의 65.8원 대비 24.2원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1000원 당 순이익이 39.1원 줄어들면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농림어업은 24.9원이 감소해 매출액 1000원당 16원의 손실을 봤다. 운수·창고업도 16.9원 줄어 7.5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운선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됐고 무역분쟁 등 통상마찰도 이어지면서 수출 수요가 감소했다"며 "미중 무역분쟁 등 통상마찰도 이어지면서 수출 수요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 과장은 "D램과 화학제품 등 주력제품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단가 요인이 더해지면서 제조업 매출이 많이 감소했다"며 "매출은 감소했는데 원재료 가격은 상승하면서 비용이 늘어 전자와 화학을 중심으로 제조업 순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의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은 14.9원 증가해 전체 산업 중 가장 높은 125.7원으로 나타났다. 이 과장은 "부동산업은 다른 산어 대비 재료비 등이 낮은 편이라 매출액 대비 순이익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 제공]



지난해 기업 매출액은 총 2440조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기업당 평균매출액을 업종별로 보면 전기가스업(-8.3%), 부동산업(-30.4%), 제조업(-3.6%), 농림어업(-7.8%) 등에서 줄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은 5695개로, 전년 대비 11개(0.2%) 증가했다. 국내 기업이 보유한 국내 자회사는 1만2987개로 4.7% 늘었다. 국외 자회사 보유기업은 3247개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국외 자회사는 중국(28.2%), 미국(12.9%), 베트남(11.7%) 등에 주로 분포했다.

연구개발 기업 수는 6968개로 전년도의 7232개 대비 3.7% 감소했으나 연구개발비는 60조1000억원으로 2018년의 58조6000억원 대비 2.6% 늘었다.

연구개발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2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연구개발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조사대상 전체의 기업당 매출액(1,893억원)의 1.4배 수준이었다.

제조업의 연구개발비는 55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기업당 연구개발비도 전년 대비 4.1% 늘었다.

또한 2006년부터 2019년까지 14년 간 존속기업은 5546개로 조사 대상의 43%였다. 이들의 기업당 매출액은 조사대상 전체 기업당 매출액의 1.7배인 321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14년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한 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5437억원으로 조사대상 전체 기업 대비 2.9배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 중 1711개(12.9%)의 기업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활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주로 개발 활용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은 클라우드(22.4%), 빅데이터(18.6%), 사물인터넷(15.0%), 인공지능(12.0%) 등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활용은 제품 서비스 개발(52.6%), 생산공정(13.7%), 마케팅전략(11.9%), 조직관리(11.1%), 판매목적(10.7%) 순이었다.

지난 1년 동안 신규사업에 진출한 기업은 391개로 제조업이 59.6%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보통신업(15.9%), 기타서비스업(10.0%), 도소매업(5.4%) 순으로 신규사업에 진출했다.

신규사업 진출단계는 판매단계(40.5%), R&D 단계(26.9%), 설비건설 단계(22.5%), 아이디어 기획단계(10.0%) 순으로 나타났다. 진출 형태는 자체개발(71.9%), 인수(16.0%), 공동투자(12.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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