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건 "北, 내년 1월 전 대화 재개해야...진지한 외교 희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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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2-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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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건 부장관, 10일 오후 아산연 강연

  • "보상 따를 진지한 북·미 외교 희망"

  • "외교, 문제 해결할 최선·유일 방법"

  • "한·미 동맹, 주권적 선택...계속돼야"

  • 바이든 팀에 "남·북·미 모두 노력해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장관이 10일 북한에 내년 1월 제8차 당 대회를 개최하기 이전에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미국과 한반도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북한이 지금과 그 사이의 시간을 이용해 외교 재개의 길을 열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과 미국이) 꾸준한 양보와 힘든 조정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외교는 북한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자 유일한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북한과 미국이 마침내 엄청난 보상을 가져올 진지한 외교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제는 양국이 함께 전진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비건 부장관은 또 "평양, 스톡홀름, 하노이, 뉴욕, 워싱턴, 그밖의 다른 곳에서도 우리는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모든 요소인 완전한 비핵화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노력,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양국 관계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우리는 회담 과정에서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명시되지 않는 요소를 포함하기 위해 북·미의 모든 핵심 관심사를 해결하기 위해 상호 간 이익이 되는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면서 "예를 들어 북측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는 우리에게 그들의 장기적 관점에서의 안보를 보증해줄 것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그리고 생화학 무기를 포기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안전이 달린 인도태평양 지역에 북한이 합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우리는 한반도에서 신뢰를 함양하고 협력을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로서 상호 이익이 되는 남북 협력을 지속적으로 환영하고 있으며 교육, 음악, 문화, 스포츠 분야에서의 인적 교류가 모두에게 유익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건 부장관은 "북한 측도 제재완화와 경제발전 기회에 관심을 표했다"며 "우리는 김 위원장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번영을 촉진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인 투자 촉진, 인프라 개발, 식량안보 강화, 경제 활동과 무역 촉진 등을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과 모색해 실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처음부터 북한이 비핵화에 있어 진전을 이룰 준비가 돼 있다면 안전보장과 제재완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건 부장관은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지난 2년 동안 기회를 움켜쥐기보다 시간을 낭비해 왔다"고 지적하면서도 "놀랍게도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잠재력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짚었다.

다만 "지난 2년간 좌절하고 실망하고 기회를 놓쳤음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를 위해 공유해 온 비전이 가능하고, 내가 대북특별대표를 처음 맡았던 날 못지않게 오늘도 우리의 노력이 끝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의 노력의 끝이 아니며,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한·미 동맹에 대해서도 "지난 70년 동안 한반도 정세는 확실히 변했고 동맹도 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 동맹은 북한으로부터 남한을 방어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에서 벗어나 방위비 분담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한 양국 정부의 이견을 용이하게 해결함으로써 양국에 엄청난 혜택을 갖다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건 부장관은 "한·미 동맹은 양국 이익을 증진시키고 양국의 주권적 선택과 결단에 의해 가입하는 자연스러운 동맹"이라며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고 짚었다.

끝으로 그는 내년 1월 20일 출범하는 차기 미국 행정부를 향해 "전쟁과 분쟁의 시간은 끝났고 평화를 위한 시간이 왔다"며 "우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 한국, 북한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우리는 마침내 모든 한국민이 누릴 자격이 있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난 2018년 8월 대북특별대표에 임명된 비건 부장관은 약 2년 반 동안 미국의 대북정책을 총괄해왔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비건 부장관은 지난해 12월 국무부 부장관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는 내년 1월 20일 차기 미국 행정부 출범 이전에 현직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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