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VN지수 연말 랠리 이어간다...5주 연속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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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프엉리 기자
입력 2020-12-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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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로 몰리는 개인투자금...신규계좌 개설 4만여개로 사상 최대치

  •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국내경제 회복세도 뒷받침...연말 1050선 도달 전망

베트남 증시가 활황세를 지속하면서 연말 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10일 베트남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베트남 주식시장이 국내 신규 개인투자자의 현금 유입, 국내경제 회복, 잘 통제하고 있는 코로나19 국내상황 등 내부 요인과 코로나19 백신 소식의 기대감으로 연말까지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베트남(VN)지수는 5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주(11월 30일~12월 4일)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전주 대비 1.12%(11.27p) 상승한 1021.47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0년 연내 최고치였다. 특히 지난 11월 30일 VN지수는 1003.08p 도달해 10월 막판 종가 기준 대비 8.39%, 2019년 마지막 거래일(31일) 종가 기준 대비 4.38% 증가했다. 다만 아직 2018년 4월 9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1204.3에는 미치지 못했다.

 

2020년 연내 VN지수 추이 변동. [사진=Tradingview 사이트 캡처]


◆은행업종 호조와 외국인 투자자도 순매도 물량이 줄여
1040p 재돌파 눈앞··· "연말까지 우상향 곡선 그릴 것"
관련업계는 베트남 증시의 이 같은 상승랠리는 국내 투자자가 주도한다고 분석한다. 베트남증권예탁원(VSD)의 통계에 따르면 11월에 개설된 신규 증권 거래 계좌 수는 4만1497개였다. 이 중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4만1080개의 계좌를 개설하는 등 사상 최대의 계좌 개설 기록을 경신했다.

새로운 증권 거래 계좌를 개설하는 대규모 추세의 결과로 시장은 국내투자자들의 현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증권(BSC)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의 거래 규모는 지난 3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1월 한 달 동안의 총 거래액에 비해 국내 개인 투자자의 거래 규모는 80.3%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연내 평균(75.8%)도 능가했다.

 

월별 신규 거래 계좌의 수. [사진=베트남증권예탁원(VSD)]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에 따르면 11월 총거래량은 103억주, 총거래액은 209조4300억동으로 기록했다. 특히 평균 거래량은 다소 줄었지만 11월 거래액은 올해 11개월 평균 거래액에 비해 1.5배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11월 세션당 평균 거래량은 전월 대비 3.69% 감소한 3억9720만주를 기록했다. 세션당 평균 거래액은 8조5200억동 이상으로 전월 대비 3.57%, 올해 11개월 평균 거래액 대비 48.62%나 증가했다.

베트남 증시 성장의 또 다른 동력은 은행업 사업실적 호조다. 사이공증권 애널리스트팀 SSI리서치에 따르면 HOSE 시가 총액의 27.4%를 차지하는 13개 은행은 올해 3분기에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했으며, 총 세전 이익은 29조7000억동으로 작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비엣콤뱅크(VCB)의 세전 이익이 21%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충당금과 운영비 증가폭 둔화, 호조를 보인 사업소득에 힘입어 은행 업종의 3분기 세전 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SSI리서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아 은행업 전반에 대한 전망이 기존 예상치보다 나아지면서 업계에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주식 배당과 관련된 정보와 전망은 연말 은행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여 전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VN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또 다른 요인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물량이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3조3360억동, 1억5900만주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 7조7290억동의 순매도 규모에 비해 43%에 불과했다.

도바오옥(Do Bao Ngoc) 베트남건설증권(CSI) 부국장은 "연초부터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거의 12조동을 순매도했으며, 1분기에 가장 많이 매도하는 데 집중했고 4월부터 10월 말까지 VN지수가 회복되는 동안도 순매도세는 지속했다"며 "그러나 지난 11월 16~27일 2주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1조동을 순매수했으며, VN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한 것도 일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구매력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베트남 경제는 11월에도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VN지수 상승세를 든든히 지탱하고 있다. 통계총국에 따르면 11월 산업생산지수(IIP)는 전월 대비 9.2% 증가했으며 10월 증가폭(5.4%)보다 약 2배로 더 높았다. 중부 지역의 홍수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력 생산·배전 부문 지수는 전월 대비 2.7% 감소했지만 작년 동기 대비 여전히 4% 증가했다.

수출입의 경우 상승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11개월 동안 누적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2550억 달러로 추산됐다. 6개월 연속 상승폭도 확대했다. 또한 11월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는 25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 전월에 비해 32%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 7개월간 가장 높은 유치율이기도 하다.

미래에셋베트남(MAS)은 "베트남 증시는 현재 압도적인 지원 요인들이 많아 연말에 반전 조정 장세가 생길 가능성이 낮다"며 "다만 11월만큼 강한 상승 모멘텀으로 지속할 수 없지만 상승 여력이 여전히 있다. 올해 연말 VN지수는 1040~1050포인트에 해당하는, 전월 대비 4~5% 증가하여 상승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 경제 매체 베트남비즈는 최근 베트남증시 주간전망을 통해 "5주 지속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압박이 점차 커지면서 베트남 증시는 조정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백신 개발, 경기 회복으로 주식시장 역시 연말까지 우상향 곡선이 더욱 길게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베트남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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