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동산펀드 반격] 백신發 경기회복 기대감에 장미빛 전망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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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12-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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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외부동산펀드 전망이 두어 달 전과는 딴판으로 밝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억눌렸던 부동산 경기가 백신 개발에 힘입어 되살아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해외부동산 투자에 다시 뛰어들고 있다.

4일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공개한 3분기 기준 대체투자 위탁운용사 현황을 보면 공단은 해외 부동산투자 위탁운용사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스케이프 오스트레일리아 매니지먼트를 신규 편입했다. 해외 사모 기업투자 위탁운용사로는 매디슨캐피털을 추가했다. 이번 신규 편입으로 국민연금의 해외 사모투자 위탁운용사는 62곳, 해외 헤지펀드 위탁운용사는 7곳이 됐다. 국민연금은 총 운용자산의 11% 수준인 대체투자 자산 비중을 2025년 말까지 15%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동산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인 베스타스자산운용도 최근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중앙회 등 4개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3000억원 규모의 물류 부동산 투자 펀드를 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이 자금을 활용해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폴란드, 스페인 등 유럽 10개국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인수하기 위해서다.

움츠러들었던 해외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 김미숙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맨해튼의 주요 권역에서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구글 등 테크 기업들이 사옥 매입 또는 신규 임대차를 통한 업무 공간 확장에 나서고 있다"며 "뉴욕 지역에서 인력 확충 계획도 있어 앞으로 맨해튼 등 대도시의 오피스 임차수요 회복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 한국 투자자들도 미국 시장에 꾸준히 투자를 시도하고 있으며, 해외 투자자 중 2020년 3분기까지 캐나다, 독일에 이어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많은 투자를 진행했고, 자산 매입 후에는 공모펀드 상품으로 만드는 등 꾸준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에 대해서도 "파리의 3분기 오피스 시장 임차수요는 전분기 대비 약 32%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국 물류센터 임차 수요도 이미 2019년 수준을 넘어서며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은 이커머스 수요 증가를 가속화할 수 있어 물류 시장 임차와 투자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약세 기조도 해외 부동산 펀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외화로 투자되기 때문에 최근처럼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환차익 기대감은 그만큼 높아진다. 전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97.0원으로 2018년 6월 14일(종가 1083.1원)이후 약 2년 6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대에서 거래를 마친 건 지난 2018년 6월15일(종가 1097.7원) 이후 처음이다

다만 아직 불확실성이 큰 만큼 옥석 가리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때라는 조언도 나온다. 김선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부동산 섹터별 투자 선호 변화가 이미 명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리테일 부동산에 대한 투자수요는 급감한 반면 물류센터·데이터센터 그리고 헬스케어와 같은 시설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고, 이 추세는 향후 코로나19가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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