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의존도 높은 中 중소은행… 건전성 관리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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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2-0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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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저우은행 상장 심사 중 ‘경고’

  • 중소은행 총대출액 중 상위 10대 고객 비중 높아

광저우은행 [사진=제몐 캡쳐]

최근 IPO(기업공개)를 신청한 중국 광저우은행이 상장 심사 과정에서 ‘암초’를 만났다. 광저우 은행의 총 대출액 중 상위 10대 대출고객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지적하면서다.

그런데 이는 비단 광저우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다수 중국 중소은행들의 총 대출액 20~40%가 상위 10대 대출고객에 쏠려 있다고 중국 경제매체 제몐(界面)은 꼬집었다.

◆중소은행 대출 관리 부실… 단일 고객 대출 비중 10% 넘는 곳도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사 통계에 따르면 국유 대형 은행의 올 상반기 대출액 중 상위 10대 고객의 대출 비중은 대부분 20% 이하였다. 구체적으로 중신은행의 10대 고객 대출 비중은 전체의 12.91%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12%에 비해 소폭 줄었다. 농업은행도 같은 기간 10대 고객 대출 비중이 12.57%로 전년 동기 대비 1.26%포인트 감소했다. 민생은행의 경우 10대 고객 대출 비중이 9.74%를 기록하면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12.31%였다.

일부 소수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줄었단 의미로 리스크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중소은행들의 경우 ‘대출 큰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창샤은행과 항저우은행은 각각 22.11%, 23.76% 수준이었고, 샤먼은행과 칭다오은행은 40% 이상이었다.

소규모 은행의 경우 이 같은 문제가 특히 더 심각했다. 안휘성 수청현 농상은행의 경우 지난해 10대 대출고객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72.05%에 달했다.

단일 고객의 대출 점유율이 10%를 넘어 벌금을 문 은행도 있다. 지난 9월 지린성 둔화시의 농촌상업은행은 이 같은 이유로 벌금을 물었다.

◆“단일 고객 의존도가 높을수록 리스크 크다... 사업 다각화 필수"

전문가들은 중소은행이 일부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유는 지역 중심 중소은행들이 각 지역내 기업들의 대출을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들은 자체적인 자산규모가 적기 때문에 대출 이자 수익에 대한 압박도 크다.

우려되는 점은 대규모 대출이 필요한 기업들 중에 일부는 부채 상환능력이 부족한 기업도 있다는 것이다.

촨차이증권의 천리(陳靂) 연구소장은 “단일 고객 의존도가 높은 은행들은 그만큼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 최근 랴오닝성 지방 중소은행인 진저우은행은 화천그룹에만 9억5000만 위안을 대출해줬다가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다. 화천그룹은 최근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바 있다.

천 소장은 “대출은 일부 대출자나 일부 업종, 일부 지역 등에 집중되면 위험이 매우 크다”며 “중소은행은 업무 영역을 확대하고, 수익을 다각화해  단일 고객이나 대형고객의 경영난에 따라 회사가 흔들리게 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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