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박정호·이석희 ‘투톱 체제’로 시너지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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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12-0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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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희 사장 유임, 박정호 부회장 승진 인사...안정 속 쇄신 꾀해

SK하이닉스의 2021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키워드는 '안정 속 혁신'이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부터 이끌어 온 이석희 대표이사(사장)을 유임하는 한편 박정호 SK텔레콤(SKT) 사장을 부회장직으로 선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기존 사업들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3일 SK그룹 인사에서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하도록 했다. 박 부회장은 1989년 ㈜선경(현 SK) 입사 후 그룹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2016년부터 SK텔레콤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는 SK하이닉스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박 부회장은 SK그룹 내 정보통신기술(ICT)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힌다. SK하이닉스와도 연이 깊다. 박 부회장은 SK텔레콤이 2011년 SK하이닉스를 인수할 당시 SK텔레콤 사업개발실장·사업개발부문장 등을 맡아 실무 차원의 인수를 주도했다.

이 대표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인텔에 약 11년간 몸담았던 반도체 전문가다. 2013년 SK하이닉스에 영입된 뒤 2018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SK하이닉스의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SK하이닉스의 이번 인사는 기존 사업의 연속성에 방점을 두면서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2018년부터 경기 이천에 7번째 메모리 생산거점인 M16팹(공장)을 건립 중이다. 올해 안에 완공하고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 인수합병(M&A)로 꼽히는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도 진행 중이다. 인수 완료는 2025년 3월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낸드 부문 매출을 향후 5년 내 3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투자들을 마무리하고, 신사업을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 과정에서도 이 대표가 인텔 측과 접촉하고, 박 부회장이 M&A 실무를 지원하는 등으로 깊숙하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협력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SKT는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브랜드 'SAPEON(사피온)'을 론칭하며 AI 반도체 시장에 진출했다. 이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관련 기술 등에서도 다양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정호 부회장이 앞서도 SK하이닉스 이사회를 이끄는 등으로 완전한 외부인사는 아니다"며 "내부에 엄청난 변화가 있다고 보기보다는 기존 사업과 앞으로의 신사업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175% 증가한 영업이익 1조2997억원을 기록했다. 두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4분기에도 1조 가까운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SK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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