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회복 신호탄] ②맹위 떨치는 코로나 확산세...경제 전망 다시 '암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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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12-0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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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위 떨치는 코로나...경제 회복 위해 풀어야할 난제

  • 백신 나와도 문제...커진 거부감에 집단면역은 먼일

  • "회복까지 시간 더 걸린다"...성장률 줄줄이 하향조정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지난 2분기 크게 고꾸라졌던 미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에 코로나19 충격 이후 미국 경제가 'V자형' 반등 신호를 보인다는 평가가 등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코로나 종식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백신 낭보까지 잇따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최근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들이 등장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산불처럼 번지면서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는 상황. 또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다고 해도 집단면역을 기대해볼 만큼 상당수 인구가 접종을 마치기까지는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등장했다.
 

[사진=AP·연합뉴스]

 
맹위 떨치는 코로나...경제 회복 위해 풀어야할 난제
미국의 코로나19 3차 유행은 경제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최근 하루 20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입원환자 수도 1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일주일 동안 신규 확진 증가세는 9%가량 늘어났으며, 하루 사망자 역시 사상 최다 수준에 근접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지난 2일(현지시간) "모든 미국인에 대한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사상 최고"라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미국 코로나19 확산 상황 추이[자료=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


확산이 거세지는 만큼 억제를 위한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야간 통행 금지령이 내려지거나 주류 판매점이나 식당 등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지역이 늘었다. 이처럼 이동을 금지하거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등의 봉쇄령이 추가되면서 경제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겨울철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내년 1분기(1~3월) 미국 경제가 다시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 나와도 문제...커진 거부감에 집단면역은 먼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경제 청신호가 나온 데는 백신 관련 낭보가 영향을 미쳤다.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 개발의 선두 그룹으로 분류됐던 제약사들이 속속 최종 임상을 끝내고 긴급사용을 승인받는 등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세계는 조만간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불식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최근 유럽 최대 투자은행인 독일의 도이체방크는 내년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로 제시했다.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인 백신 개발 관련 소식에 고꾸라졌던 미국 경제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는 것.

다만 도이체방크는 백신 부작용 대한 두려움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승인을 받아 백신 보급이 본격화한다 해도 부작용을 우려한 사람들이 접종을 꺼려 경제 회복을 늦출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지난 9월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 결과,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는 미국인 역시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이처럼 백신 보급 전부터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자 코로나19 종식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또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다고 해도 집단면역을 기대해볼 만큼 상당수 사람이 접종을 끝마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집단면역은 전체 인구의 약 60% 이상이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가져 확진자가 생겨도 더는 전염병이 퍼지지 않는 상황을 말한다.
 
"회복까지 시간 더 걸린다"...성장률 줄줄이 하향조정
이처럼 엎친 데 덮친 상황이 계속되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걷힐 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지난달 파월 의장은 "최근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어 앞으로 몇 개월은 매우 힘들 것"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서 팬데믹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떨어져 소비 등 경제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앞서 세계적인 투자은행(IB)들도 줄줄이 미국 경제 성장률을 낮춰 잡았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등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코로나19로 주저앉은 미국 경제가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JP모건은 올 4분기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2.5%로 낮췄다. 또 다른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미국 경제가 쉽사리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올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에서 3%로 낮춰 잡았다. 예상보다 심각한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는 얘기다.

아울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추가 경기 부양책 협상 정체가 미국 경기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올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5%에서 3%로 내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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