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4년 만에 中 수출길 뚫었지만... “‘한한령 해제’ 전망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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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12-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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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3월 이후 처음... 게임업계 판호 발급 기대감

  • 컴투스, 현지 이스포츠 대회 개최 등 마케팅 적중

  • 중국 판호 건수 9천여건에서 2년 만에 1천여건으로 '뚝'

중국이 2017년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지역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내렸던 한국 게임에 대한 서비스 허가(외자 판호) 제외 조치를 4년 만에 풀었다. 게임업계는 일제히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전문가들은 장밋빛 전망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컴투스가 중국 현지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은 특수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의 모바일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가 중국 국가신문출판총서로부터 외자 판호를 받았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받아야 하는 허가권이다. 외산 게임은 외자 판호, 자국 게임은 내자 판호가 발급된다. 한국 게임이 중국에서 판호를 받은 건 2017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컴투스의 판호 발급으로 국내 게임업계는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판호 규제를 풀었다는 시각은 확대 해석이라고 지적한다. 먼저 이번 판호 발급은 컴투스라는 개별 기업의 노력이 적중한 결과로, 다른 한국 게임사들에겐 해당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컴투스 '서머너즈 워' 이미지[사진=컴투스 제공]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글로벌 이스포츠 리그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SWC)’은 2017년부터 총 4번 열렸는데, 이 중 중국 이용자가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 이용자들은 서머너즈 워를 'APK(안드로이드용 앱 설치 파일)'의 형태로 내려받아 우회적으로 이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컴투스는 중국 대표 선발전을 별도로 여는 등 현지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집중해왔다.

김진구 KTB증권 연구원은 “컴투스는 중국 코어 유저들을 위해 아시아퍼시픽 지역컵과 별도로 중국 대표 선발전을 개최하면서 유저들을 케어하고, 중국 현지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해왔다. 이번 외자 판호 확보는 합당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이 신규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 자체를 지속적으로 줄여왔다는 점도 완전한 규제 완화가 아니라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 건수(내자·외자 포함)는 2017년 9368건에서 2018년 2064건, 지난해 1570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한국게임학회장)는 “중국은 현재 과거의 10분 1 수준의 판호만 발급하고 있다”며 “대기 중인 한국 게임에 판호가 줄줄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2017년 사드를 배치한 한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해 11월 NHN의 모바일게임 ‘콤파스 전투섭리분석시스템’이 판호를 받아 중국에서 서비스를 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일본 자회사 NHN플레이아트를 통한 우회 진출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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