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전성시대…간판 프로그램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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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12-0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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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홈쇼핑, '왕톡' 매출·시청률 다 잡고

  • GS홈쇼핑 '쇼미더트렌드' 13년간 꾸준

  • 롯데홈쇼핑 '엘쇼' 론칭…매출 50% 증가

  • CJ오쇼핑 '최화정쇼' 자사몰 연계 전략

[사진=현대홈쇼핑 제공]

올해 코로나19와 긴 장마로 뜻밖의 전성기를 맞은 홈쇼핑업계가 간판 프로그램 전쟁을 이어간다. 황금 시간대 잘나가는 쇼호스트를 내세운 대표 프로그램은 회사 이미지를 좌우하고,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이기 때문에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프로그램 육성에 나서는 모양새다.

2일 올해 2주년을 맞은 현대홈쇼핑의 '왕영은의 톡 투게더(이하 왕톡)'은 토요일 오전 동시간대 홈쇼핑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최근 1년간(19년 12월~20년 11월) 누적 주문액은 1960억원으로 첫 방송 후 1년간(18년 12월~19년 11월) 누적 주문액 1622억원과 비교해 21% 신장했다. 일주일에 단 1회 방송이지만, 총 누적 주문액은 3580억원에 달한다. 이는 현대홈쇼핑의 전체 홈쇼핑 방송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매출 신장 폭이자, 홈쇼핑 업계 단일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 수준의 주문액이다. 현대홈쇼핑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정착한 것이다.

기존 홈쇼핑 방송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상품들을 선보이며 차별화한 게 주효한 것으로 현대홈쇼핑 측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왕영은씨 특유의 진행 방식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보통 10분 단위로 구매를 유도하는 다른 홈쇼핑 방송과 달리, 왕씨는 방송 초반 30분 동안 상품에 관한 논리적인 설명과 진정성 있는 사용 경험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이후 판매 상품에 대한 가격과 프로모션 조건을 공개한 후 "자 이제 주문해 주세요"라는 멘트가 나가면 주문이 폭주하는 식이다.

[사진=각 사 제공]

GS홈쇼핑은 '쇼미더트렌드'를 2007년부터 꾸준히 키워오고 있다. 1시간에 1개의 상품만을 방송하던 홈쇼핑업계의 고정관념을 깨고 업계 최초로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판 편집숍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진행은 방송인 김새롬과 스타일리스트 김성일, 쇼핑호스트 김민향이 맡는다. 오랜 시간 팬층이 두터운 만큼 쇼미더트렌드는 올 누적주문량 135만건, 하루 최고매출 35억원을 찍을 만큼 여전히 GS홈쇼핑의 간판을 맡고 있다. 

쇼미더트렌드는 방송이 아닐 때에도 쇼미더트렌드 커뮤니티를 통해 적극적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온택트 패션쇼 방영, 고객과 함께하는 VIP 스타일링 클래스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왔다. 이달 GS샵 모바일앱 내에 새로운 커뮤니티를 오픈해 더욱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명재 쇼미더트렌드 담당 PD는 "단순한 판매방송을 넘어 토요일 밤 대한민국 쇼핑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션 명가로 불리는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엘쇼(L.SHOW)'를 집중 육성 중이다. 19년차 패션 전문 이수정 쇼호스트를 내세워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30분 방송을 진행한다. 단독 상품을 기획하고, 항상 새로운 상품만을 선보인다는 프로그램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 최신상 상품을 엘쇼에서 먼저 소개하면서 신규 브랜드 성공률만 90%에 달한다.

그 결과, 엘쇼 론칭 후 해당 시간대 매출액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최근 1년(2019년 12월 1일~2020년 11월 30일)간 총 52회 방송, 약 500여종의 상품을 선보여 160만 세트 이상 판매됐다. 누적 주문금액은 약 2000억원이다. 최근 1년간 구매고객이 총 80만명에 달하며, 재구매 고객이 35%를 차지했다. 롯데홈쇼핑의 다른 프로그램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을 정도로 마니아층이 두터운 편이다.

CJ ENM 오쇼핑부문 간판 프로그램 최화정쇼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방송인 최화정을 얼굴로 업계 대표 라이프스타일 제안 프로그램으로 입지를 굳혔고, 올해는 TV방송뿐만 아니라, CJ몰과 연계한 '최화정 쇼' 서브 마켓 초이스 마켓(CHOI’s market) 서비스를 개시했다. 최화정이 사용해보고 자신 있게 추천하는 다양한 상품을 CJ 몰에서 할인 가격으로 선보이는 콘셉트다. 제한된 방송 시간, 재고 물량 부족 등 이유로 최화정 쇼 본방송에서는 판매하기 힘들지만 강력 추천할 만한 상품을 CJ몰에서 판매하는 구조다. 올해 11월까지 주문금액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10%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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