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로드숍] 무너지는 화장품 로드숍…줄줄이 실적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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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1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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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K뷰티 전성기를 연 1세대·1.5세대 화장품 로드숍들이 유통 채널 변화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들은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3분기 매출 8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 역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에뛰드는 매출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51억원을 기록했다.

미샤, 어퓨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3분기 전년 동기보다 29% 감소한 매출 6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15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잇츠스킨 등을 운영하는 잇츠한불은 전년 동기 대비 29.2% 감소한 매출 311억원을 올렸으며, 영업손실은 23억원으로 증가했다.

토니모리는 매출 249억원, 영업손실 49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6% 줄었으며, 적자 폭은 확대됐다.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들은 2000년대 호황기를 맞이하며 K뷰티를 글로벌 시장에 알렸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직격타를 맞았다. 여기에 더해 올리브영 등 H&B(헬스앤뷰티) 스토어가 성장하며 중저가 화장품 소비 트렌드도 원 브랜드에서 멀티 브랜드로, 로드숍 브랜드에서 인디 브랜드로 전환했다. 소비 거점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며, 오프라인 매장을 핵심 판매 채널로 하는 로드숍 브랜드들은 침체하기 시작했다.

수년간 대내외 시장 상황 변화로 기초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올해 초 코로나19 쇼크를 맞았다. 로드숍 브랜드의 핵심 고객이던 외국인 관광객과 중국인 보따리상 다이공(帶工)의 발길이 뚝 끊겼다. 국내 소비자들도 오프라인 매장을 향하던 발길을 돌려 온라인을 향했다. 여기에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하며 색조 메이크업 제품을 주력으로 하던 로드숍 브랜드들이 받은 충격은 더욱 극심했다.

유통 채널 재정비를 위해 오프라인 비중을 축소하고, 온라인 강화에 나서고 있으나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이 발생해 순조롭지 않다.

이에 로드숍 업체들은 탈출구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마이눙크닷컴'을 오픈하는 등 멀티브랜드 숍 '눙크'를 강화하고, 기존의 오프라인 미샤 매장에 다양한 브랜드를 추가 입점한 '미샤 플러스'를 선보여 멀티 브랜드숍으로 변화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 7월 뷰티·헬스 플랫폼으로의 재도약을 선언하며 디지털 혁신에 나서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미국 내 전 매장을 철수하고 올해 말까지 중국 내 이니스프리 매장 130여개를 정리하는 등 강도 높은 채널 전략 조정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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