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받아놓자" 마이너스 통장 개설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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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11-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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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통장 개설이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고소득자에 대한 신용대출 규제가 30일부터 실시되면서, 일단 통장을 개설해두자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9일 신한,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23일 이들 은행의 하루 신규 개설 마이너스 통장 수는 6681개로 집계됐다. 20일 6324개, 24일 6324개, 25일 5869개, 26일 5629개 등 꾸준히 5000대 후반을 웃돌고 있다. 이는 지난 13일 마이너스 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 규제가 발표되기 직전인 12일 1931개의 3.5배에 이르는 규모다.

은행권은 마이너스 통장 개설이 크게 증가한 것은 30일부터 시행되는 신용대출 규제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앞으로 연소득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가 총 1억원 넘게 신용대출을 받으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가 적용된다. DSR이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전세보증금담보대출, 유가증권담보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비율이다. 30일 규제 시행 이후부터 개설한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가 모두 신용대출 총액에 합산되는 만큼, 규제에 앞서 미리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고 한도를 최대한 늘려놓으려는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다만 마이너스 통장을 통한 대출(한도거래대출 또는 통장자동대출)의 실제 이용률은 낮은 편이다. 4개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소진율(마이너스 통장 대출 사용액/최대 한도 설정액) 통계를 보면 이달 26일 현재 32.6∼43.5%, 평균 38% 수준이다.

은행에 따라서는 마이너스 통장 사용 실적이 저조하면 대출 한도를 깎는 경우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7월 말부터 약정금액이 2000만원을 넘는 신규 또는 기한연장 마이너스 통장에 대해 소진율에 따라 대출한도를 축소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마이너스 통장 신규 약정(기한연장)일로부터 만기일 3개월 전까지의 평균 대출한도 소진율이 10% 이하면 약정 한도의 20%를 깎은 뒤 기한을 연장해준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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