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재신임 받은 김교현, 롯데케미칼 ‘배터리 중심 신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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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11-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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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원 100명 교체된 롯데그룹 '독한 인사'서도 살아남아

  • 신 회장, 배터리사업 투자에 의욕적...김 사장 신사업 이끌 적임자로 '재신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전례없는 '독한 인사' 에도 김교현 화학BU장은 건재했다. 2017년부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는 김 사장은 이를 계기로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6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유통·식품·화학·호텔 부문 35개 계열사의 2021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예년보다 약 한달 앞당겨 이뤄진 이번 롯데 인사는 코로나19 등 대내외 위기감 속에서 소위 칼바람이 분 인사로 평가된다. 총 600여명의 임원진 가운데 30% 정도가 옷을 벗고, 대신 10% 정도가 새로 임원에 임명됐다. 임원 자리가 총 100명 넘게 줄어든 것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겸 롯데화학BU장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일각에서는 올해 초 충남 대산공장 폭발사고 등으로 인해 김 사장의 입지도 위태로울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김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임되는 저력을 보였다. 업계는 신 회장이 최근 신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배터리(2차 전지) 사업 등을 추진하기에 김 사장만 한 인물이 없다고 평가한 '재신임 인사'란 분석이다.

롯데 소식에 밝은 한 재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신 회장이 일본 화학사를 인수하려는 등 화학부문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김 사장이 유임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오는 2023년까지 총 5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고, 이 가운데 40%인 20조원을 국내외 화학산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반도체를 능가할 차세대 산업인 배터리 부문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분리막 소재 투자에 의욕적이다.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은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등 절연 성능이 뛰어난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이 사용되는데, 롯데케미칼은 PE를 주력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분리막 판매량은 연 4000t, 매출액 100억원 정도이지만, 2025년 10만t, 2000억원을 목표로 할 것"이라면서 "분리막 생산을 위해 추가적인 설비 보완을 진행 중으로, 내년 상반기 안에 보완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최근 일본 히타치케미칼을 인수한 쇼와덴코의 지분 4.69%를 매입했다. 히타치케미칼은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업체로,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8월 직접 인수에 실패한 이후 쇼와덴코의 지분을 매입하며 간접 투자에 나선 것이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주요 소재인 동박·전지박 생산업체인 두산솔루스의 인수를 위한 펀드에 29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 25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롯데케미칼 의왕공장을 찾아 신 회장과 비공식 회동을 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모 중인 현대차가 롯데와도 협업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은 1984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 사장까지 오른 '정통 화학맨'으로 신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면서 "이번 롯데의 독한 인사를 견딘 그가 화학 중심의 신사업 추진에 적극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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