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주내 긴급사용 신청...'先생산' 분량 바로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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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1-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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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7일 예정' 영국 이어 印 두 번째로 빨리 승인하나

  • 이미 선(先) 생산 들어가...4000만회분 EUA시 바로 배포

인도에서 2주 안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대학과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긴급사용허가(EUA) 신청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도 당국은 월 5000만회분 이상의 '선(先) 생산' 백신 물량을 바로 배포하겠다는 입장이다.
 

28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소재한 세룸 인스티튜트(SII)에 방문한 모디 나렌드라 인도 총리.[사진=EPA·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다르 푸나왈라 세룸 인스티튜트(SII) CEO는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후보 물질을 '매우 좋은' 옵션으로 보고 있다"면서 "향후 2주 안에 백신 EUA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백신 생산시설로 알려진 SII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노바백스와 제휴해 백신 생산 자격을 얻었으며, 지난 12일 기준 이미 4000만회분에 달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산해놓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해당 생산분이 인도 내수용인지 수출용인지 여부는 알려져있지 않지만, 의약 당국에서 긴급사용허가가 떨어질 경우 바로 백신을 배포하기 위해서다.

이날 푸나왈라 CEO는 "우리는 지금 월 5000만∼6000만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 중이며, 내년 1월 이후에는 생산량을 월 1억회 분량으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아직 인도 정부와 서면으로 계약하지는 않았지만, 내년 7월까지 우리 회사에서 3억∼4억회 분량의 백신을 구매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와 같은 발언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SII를 방문한 이후 나온 발언이다. 나렌드라 총리는 이날 하루 동안 3개 도시를 오가며 자국의 자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자이두스 카딜라'와 '바랏 바이오텍', 백신 생산시설인 SII를 방문했다.

SII에서 모디 총리는 백신 후보 물질들의 개발 진행 상황을 검토했으며, 향후 출시와 생산·배포 과정에 대해 질의를 주고 받았다.

앞서 24일 국무회의에는 백신 배포를 위한 냉장 시설을 인도 전역이 미리 배급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해 인도 역시 '백신 조기 접종' 시기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푸나왈라 CEO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EUA의 유력한 후보라는 점을 암시했다.

그는 "3상 임상 시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입원환자가 나오지 않은 동시에 전파 사례도 없다"면서 "의사소통에서 약간의 혼선이 있었던 것은 영국에서뿐 아니라 인도에서도 긴급사용 허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23일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 백신의 3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는데, 임상 과정에 연구진의 실수로 더 적은 용량을 투약한 환자군에서 정상 투약량(1회분씩 2회 접종 시 예방효과 62%)보다 더 높은 예방효과(90%)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에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백신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회사 측은 추가 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영국 정부는 이와는 별개로 EUA 승인 검토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다음 달 7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아울러 백신 보관 조건(섭씨 2~8도, 6개월) 역시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백신이 인도 상황에 더 적합하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인도는 섭씨 2~8도 냉장 보관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지만, -20도로 보관할 수 있는 저장 용량은 약간 적고 -70도의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3상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EUA 신청 수순에 들어간 화이자의 백신은 -70도에서 보관 가능하며, 모더나의 백신은 각각 -20도에서 최대 6개월, 2~8도에선 30일간 보관할 수 있어 냉동 보관시설이 부족한 개발도상국들에서 활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28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소재한 세룸 인스티튜트(SII)에 방문한 모디 나렌드라 인도 총리.[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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