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네이버·NHN, 개방형OS 시장 3파전…"클라우드 DaaS 보안인증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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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0-11-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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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경쟁 가상PC로 확대

  • KT·네이버, 개방형OS 시범사업 수행경험 앞서

  • NHN, DaaS 출시 앞두고 공공 시장 참전 예고

  • 비대면 업무 수요로 내년 개방형OS 확산할 듯

공공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기업 KT·네이버·NHN이 모두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에 대한 클라우드 보안인증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보안인증을 통과한 뒤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중 공공기관을 겨냥한 '개방형OS' 기반의 가상PC 환경을 제공하는 DaaS 상품을 출시한다. 이후 본격적으로 열릴 개방형OS 시장에서 경쟁할 전망이다.

최근 DaaS 분야 대상 클라우드 보안인증 기준과 심사체계가 확정되면서 공공기관들이 이 서비스를 정식 도입할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기업들의 신청을 받아 인증심사를 진행하고 이를 통과한 DaaS 상품에 대한 인증서를 발급하면, 기업들은 이 DaaS 상품을 공공 클라우드 사업에 제안할 수 있게 된다.
 

[사진=각사 제공 로고, 게티이미지뱅크]


29일 KT 관계자는 "올초부터 인증제도 운영 당국과 의견을 교환하며 인증제 시행을 같이 준비했다"며 "조만간 DaaS 분야 클라우드보안인증을 신청해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내년 3월까지 DaaS 상품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며, 그 전에 인증을 취득할 계획이다. NHN도 내년 상반기 중 상품 출시를 목표로 DaaS 보안 인증을 준비 중이다.

KT, 네이버클라우드, NHN, 3사는 DaaS 상품으로 일반적인 윈도 운영체제(OS)뿐 아니라 개방형OS 환경도 제공할 계획이다. 개방형OS는 한글과컴퓨터, 티맥스A&C, 인베슘 등이 만든 리눅스 배포판을 가리킨다. 국내 소비자·기업·공공기관 특성을 고려해 한글 입력기와 기본 프로그램 구성 및 시스템 환경설정을 최적화하고 일부 추가 개발된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정부는 내년 신규 도입 PC 내구연한(5년)이 종료되는 오는 2026년까지 모든 행정·공공기관에 개방형OS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작년 인터넷망분리환경을 새로 구축한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 등 일부 공공기관이 개방형OS 시범 도입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도 올해 2월 개방형OS 도입전략을 수립해 지난달 부처 내 일부 인터넷용 PC에 개방형OS를 시범 적용했다.

KT, 네이버, NHN 모두 KISA의 서비스형 인프라(IaaS)에 대한 보안인증을 취득하고 공공기관 전산시스템을 민간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시장을 공략해 왔다. 이들의 경쟁 분야가 개방형OS를 중심으로 한 DaaS 사업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일단 공공기관에 개방형OS를 제공하는 초기 DaaS 사업 영역에선 KT가 앞서고 있고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를 추격하는 분위기다.

KT는 작년 우본 DaaS 시스템을 구축해 1년간 운영한 경험을 보유했다. 올해 7월 DaaS 솔루션 기업, 개방형OS 개발 3사와 협력 체계도 확보했다. KT 측은 "다수 공공기관 대상으로 DaaS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용자 규모, 망 분리 여부, 보안관제 수준 등 서로 다른 다양한 요구사항 충족을 위해 유연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 이 회사가 개방형OS 기업들과 직접 협력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DaaS 솔루션 분야 협력사인 SK브로드밴드가 나서서 개방형OS 개발 3사와 손잡고 사업 경험을 쌓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컨설팅업체 브이텍과 함께 올해 7월 '인터넷망 클라우드 DaaS 시범도입 및 전략 수립' 사업을 수주해 다음달까지 시범운영을 진행한다.

NHN은 지난 26일 스마트워크·데이터센터 사업전략의 일환으로 DaaS 상품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사업 계획을 최근에야 내놓은 만큼, 아직 협력관계를 맺은 개방형OS 개발사는 없다. 회사 측은 "공공기관용 DaaS 상품에 개방형OS를 채택하려 하고 있고, 대외(민간) 상품은 글로벌 시장에 많이 활용되는 윈도와 또 다른 형태의 OS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개방형OS는 공공기관 업무환경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필수로 떠오른 비대면 업무를 지원할 기반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말 부처합동으로 '디지털 정부혁신 추진계획'을 발표해 개방형OS 도입과 클라우드 기반 업무자료 작성 및 협업도구 개선으로 어디서나 사무실과 같은 스마트 업무 환경을 구현하겠다고 예고했다.

공공기관은 내년 계속될 코로나19 상황을 염두에 두고 개방형OS 도입을 포함한 스마트 업무 환경 구현을 통해 비대면 업무를 지원해야 할 상황이다. 올해까지 일부 기관에서 수행 중인 개방형OS 도입 시범 사업 성과도 내년 구체적으로 검토될 수 있다. 대형 민간 클라우드 3사가 DaaS 사업을 공식화한 만큼, 공공기관의 개방형OS 도입 검토도 빨라질 듯하다.

따라서 이 3사는 내년 본격적으로 개방형OS를 도입하려는 공공기관의 DaaS 구축사업 수주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개방형OS 도입 규모가 커지고 안정적으로 운영한 기간과 사례가 축적되면 개방형OS를 지원하기 위한 소프트웨어(SW)·디지털 서비스 개발·공급 기업도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는 개방형OS 도입과 확산을 촉진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이 개방형OS 생태계는 행안부가 작년 5월 개방형OS 확산 정책을 꺼내들 때 제시한 구상이다. 행안부는 올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의 무상 기술지원 종료로 잠재적 보안위협에 노출될 우려가 제기된 윈도7 OS 및 PC 교체비용을 7800억원으로 추산하고,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OS 사용시 연간 700억원 이상의 관련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개방형OS 사업을 통해 기관들의 망 분리 구현 방식으로 '논리적 망 분리'가 많아지면 실제 비용절감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망 분리는 공공부문 정보보안 정책 중 하나로, 행정업무망과 인터넷에 접속하는 PC 환경을 분리해 쓰라는 게 핵심이다. PC 1대로 가능한 논리적 망 분리는 2대가 필요한 물리적 망 분리 대비 장비 구매·유지관리 비용과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DaaS 기반 개방형OS 환경은 물리적 망 분리를 적용한 중앙부처 공무원 1인당 PC를 2대에서 1대로 줄여 준다. 업무용 PC 1대로 업무망 기반 일상 업무를 수행하다가 필요시 KT, 네이버클라우드, NHN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한 개방형OS 가상PC를 쓰는 것이다. 3사가 공공기관용 클라우드 협업 솔루션을 함께 제공할 수도 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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