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김광수 차기 연합회장 낙점에 ‘당국과 원활한 소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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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11-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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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자]//사진=아주경제DB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됐다. 민·관 경력을 두루 가진 점이 다른 후보들과의 향방을 갈랐다. 은행권에선 김 회장의 선출을 두고 대체로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당국과의 관계를 완만하게 조율해나갈 적임자”란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김 회장은 오는 27일 열리는 사원총회를 통해 차기 협회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이후 내달 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다.

이 소식을 접한 은행권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김 회장이 관 출신인 동시에 민간 금융사 대표를 거친 만큼, 업권을 둘러싼 다양한 현안을 효율적으로 풀어갈 수 있을 거란 기대다.

특히 금융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현재 은행권 내에는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과제가 산적해있다. 그만큼 당국과의 소통 능력이 강조될 수밖에 없단 뜻이다.

김 회장은 앞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 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두루 거쳤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는 행정고시 27회 동기이기도 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차기 협회장과 관련해) 현장에서는 정부의 과도한 압력에 유연하게 대처할 역량을 갖춘 인물에 대한 희망이 높았다”며 “김 회장은 해당 부분을 효율적으로 충족시킬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도 비교적 높은 걸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 2년여 간 농협금융지주를 이끌며 경제·금융 관련 업무를 효율적으로 이끌어온 게 토대다. 이 과정에서 조직 형태도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재편했단 평가를 받는다.

정부와의 인연도 각별하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5년 당시 청와대 비서실에 파견돼 근무했다.

정치권과의 교류에도 이점이 있다. 김 회장은 이명박 정부 때이던 2009년 한나라당 전문수석위원, 2011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도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실제로 이번 협회장 선출 과정에서도, 김 전 위원장이 다양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취임 후 첫 과제는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제재 관련 대응’이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내달부터 라임자산운용 펀드와 관련해 신한·우리·하나은행 같은 주요 은행들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연다. 앞서 금융당국은 비슷한 안건으로 증권사 전·현직 최고경영자(CEO)에게 면직 및 직무정지란 중징계를 내렸다.

만약 은행권에도 같은 제재가 내려지면, 각 은행별 은행장의 연임에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외 은행업 전반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다.

이밖에 빅뱅크와 빅테크간 ‘관계조정’도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은행의 신남방 등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은행권 임금단체협상 역시 풀어내야 할 매듭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김 회장이 은행업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당국, 청와대 등과 적극적인 이해관계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 내부 사정과 어려움 등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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